오늘
민속박물관에서 마주친 매돌
엇ㅡ
엄마 매돌!
풋강냉이 풀죽…
푸른 청콩 비지…
돌고 돌아 보리고개
오르고 올라 소골령 대골령
잔밥들 위해 이고 지고 온 매돌 한매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다슬고 다슬고 또 다슬어
손때 묻어 더 정겨운 어처구니
고향 엄마의 앙상한 뼈로 남았다
오,
엄마의 매돌은
불효자식 이 딸 멍든 맘속에서
오늘도 돌고 돈다…
김치돌
고향 구수하 버들방천에서
하찮은 찰돌을 엄마는 주어왔다
그 무게 속에서
하늘 품어준 바람결이
천만년 향기로
흘러 흘러나온다
기다림 영그는 소리
맛과 멋
그 갈림길에
김치 항아리가 줄 서 행진한다
곰삭고 곰삭아
고독과 함께 멍들었지만
고향 엄마의 김치돌은 대를 잇고 있으니
고향의 김치맛
듬뿍 흠뻑 만방에 펼쳐지게 한다…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엄마의 김치돌이여!
구멍 난 시간 속으로
하얀 순정 면사포를 펴보이다가
이슬처럼 사라진 존재
제 한몸 타버리는 줄도 모르고
부나비는 불길로 나래 파닥이였다
얼마나, 그 얼마나
파도 소리 그리웠으면
달팽이는 나무가지에 올라
소라의 귀 열고 있었을가
바람 한번 잡지 못하고
먼 별빛 향해
빈 가슴 두드리는 삼천 하늘
안개 감긴 눈 멍들어도
오아시스 빈 그림자에
무지개로 피여나
눈빛 한세상 감싸면 좋겠네
그 그늘 밑에 탑 비끼였네
삶이 턴넬
들녘의 황금빛 늦가을이
고단한 비탈길 걸터앉아
흐느끼는 잎새 보듬는다
서녘의 저무는 려행길
동행 없는 고독의 그림자
그리움을 달빛에 걸어둔다
기억의 활주로에 머리 푼
파도가 바위 때리며 가는데
세월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갈라터진 암벽 사이 뿌리내린
무인도 풀벌레 아픈 사연
달랠 길 없구나
저 높은 하늘의 솜털 같은
흰 구름만 유유히 떠다니고
삶은 꽃길만 있는 것 아니다
두만강
흘러 흘러가는 저 강물
굽이굽이 에돌아
세월따라 정처없이
마음의 항구에 흘러든다
창호지 떨리는 소리에
두루마기 속절없는 하소연
술잔 우에 짭짤한 애수 넣고
황홀한 꿈자리에 아픈 추억 수놓아
가슴 찢는 현들이 꼬리에
시간들의 운명을 튕기고 튕긴다
사나이 눈물은 소리 없고
바다로 향하는 두만강은
이 내 맘 싣고 흘러 흘러간다…
이슬
한순간이라도
우아하게
그리고
예쁘게ㅡ
해볕 한오리일지라도
그 찬란한 등에 업혀
한 찰나로 승화하고 싶어진다
그 아름다운 소망
삼복철 촉촉한 느낌과 더불어
보잘것없는 풀들의 생령과 함께
새벽의 축복 잔치 한마당 펼쳐진다
그 투명 속에 쏙 빠져
맘과 맘 다리 건너본다
빛에서 볕으로 오가는 속에
한폭의 요지경 세상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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