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물, 과학기술 옷 입고 ‘영원한 생명’ 얻다

2026-05-29 09:58:21

최근 중국 전역의 박물관과 문물국에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모델링,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방-복원-전파’로 이어지는 전 주기적 과학기술 보호체계를 구축하며 과거 경험에만 의존하던 문물관리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과학기술이라는 날개를 단 문물들은 ‘수명 연장’과 ‘살아있는 전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화려하게 부활하는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24일 제26회 ‘전국과학기술활동주간’이 막을 올렸다. ‘15차 5개년 계획을 향한 도약, 과학기술로 쓰는 새로운 장’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 혁신 성과의 시장 전환과 대중화에 초점을 맞춰 사회 전반에 혁신의 힘을 전달하는 플래트홈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문물분야에서 이번 과학기술활동주간은 그동안 축적된 문화유산 보호 및 활용 혁신 성과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기술이 어떻게 문화유산의 전승과 발전을 이끄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가 되고 있다.


◆촘촘해진 ‘예방적 보호’의 디지털 그물망

문물보호의 핵심은 ‘치료’보다 ‘예방’에 있다. 자연적인 침식과 환경변화, 인간의 활동 등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응하기 위해 각지 문물기관들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모니터링, 예보 플래트홈을 구축해 문물에 ‘스마트 감각신경’을 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돈황연구원이다. 돈황연구원은 모니터링, 예보 시스템을 구축해 센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기술로 돈황 석굴 내부의 온도, 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핵심 환경지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벽화 등을 위한 과학적 방어선을 쳤다. ‘디지털고궁’ 프로젝트의 최신 성과인 고궁박물원의 디지털서비스 플래트홈 역시 눈길을 끈다. 지난 20년간 축적된 2D, 3D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진 측량, 레이저 스캐닝, 실시간 선염기술을 접목해 정밀한 다층적 디지털고궁 모델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고건축물의 침하 상태, 고목의 건강도, 전시실 온도, 습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며 예방적 보호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첨단기술이 깨운 문물 복원의 새 엔진

문물 복원은 시간의 마모, 병해와 싸우는 정밀한 작업이다. 과거에는 장인의 경험에만 의존해 막대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현대 과학기술이 가장 확실하고 능률적인 ‘진료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문물의 ‘CT 스캐너’로 불리우는 비파괴 검사기술이 대표적이다. 중성자 단층촬영, X선 형광분광기술 등은 문물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내부구조와 재질 성분, 병해 분포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궁박물원은 연구팀과 협력해 중자성상 기술로 부식이 심각했던 한나라 시대 철제 서도를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칼의 내부 구조와 부식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해냄으로써 당시의 철기제작 공정과 현재의 보존상태를 체계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처럼 과학적 수단이 깊이 관여하면서 복원작업의 능률성과 정밀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1986년 삼성퇴유적 2호 제사갱에서 출토된 ‘1호 신수’는 출토 당시 2479쪼각으로 산산쪼각이 나있어 이를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데만 무려 10년 가까운 연구와 작업이 소요되였다. 반면 청해 오란 천구 1호 무덤에서 출토된 당나라시기 토번의 금제왕관은 출토 당시 부식과 열화가 심해 일부가 가루형태로 변해있었으나 고고학자들이 전통 장인정신과 현대 과학기술을 결합해 2년 만에 복원해냈다. X선 및 중성자 단층촬영 기술을 통해 왕관 본체는 물론 왕관에 달린 2582개의 면류관 구슬장식 엮임 구조까지 정확히 찾아내 완벽하게 원형을 되찾은 것이다. 정밀검사에서 스마트 복원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은 문물복원을 경험의 령역에서 정밀과학의 령역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수천년 전의 보물들이 령롱한 빛을 다시 발하도록 돕고 있다.


◆디지털 플래트홈으로 넓히는 문화 전파

문물보호가 기본이라면 이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전승하는 것은 최종 목적이다. 디지털기술은 시공간의 제약을 허물어 깊은 땅속에 묻혀 있던 문물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고 있으며 대중과 생생하게 호흡하는 공유의 장을 만들고 있다.

하남박물원은 3D가상 클라우드전시를 출시해 관람객들이 집에서도 문물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내몽골박물원은 ‘디지털지능으로 여는 중국 박물관 탐방’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련동을 통해 중화 우수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문화사업과 공익가치의 상생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호남성박물관은 ‘세계 선도형 디지털 박물관’ 구축을 목표로 기술기업들과 손잡고 대형 디지털 문물국, 박물관 플래트홈인 ‘산해’앱을 출시했다. 현재 감숙성박물관, 남창한대해혼후국유적박물관 등 중국 전역의 60여개 기구가 입점했으며 3만점이 넘는 디지털 문물이 전시중이다. 특히 중국어를 비롯해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해 중국의 문화유산 보호 성과를 세계무대에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디지털서류에서 가상 전시, 몰입형 체험과 문화창의 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은 이제 문물 보호와 문화 전파 사이의 장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덕분에 문화유산들은 디지털 시대 속에서 단절 없이 세대를 이어가며 날마다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중국문화보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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