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에 갇힌 ‘마귀홈장’…뭐가 문제일가?

2026-06-02 10:00:05

" '이기고 싶고 지기가 두려운' 심리로 인해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에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항상 가장 무난한 방법만을 선택한다. 결국 승리의 기회는 랑비되고 무승부가 일상이 되여버린다. "


추가 시간 프리킥이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꼴망을 흔들자 2만 5000명을 넘는 홈장 팬들은 우뢰와 같은 환호성을 터뜨렸고 도밍구스의 동점 꼴은 팀을 또 한번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번 ‘길림더비’의 2대2 무승부는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의 홈경기 무패기록을 이어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난처한 기록을 다섯번으로 갱신했다. 바로 이번 시즌 팀의 다섯번의 홈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난 것이다. 제5라운드 녕파와의 0대0 무승부를 시작으로 섬서, 무석, 광서와 련이어 비기고 이번 장춘아태팀(이하 장춘팀)과의 더비전까지 비기며 연변팀의 홈장은 이제 원정팀이 1점씩 나눠 가질 수 있는 ‘승점 충전소’가 되여버렸다. 한때 원정팀을 공포에 떨게 했던 ‘마귀홈장’은 점차 위엄을 잃어가는 듯하다.

 5월 30일, 도밍구스가 경기 막판에 극적인 동점꼴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경축하는 장면. 강내함 기자


이번 더비전의 기술 통계는 팀의 전형적인 홈경기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체 경기에서 연변팀은 57%의 공 점유률을 기록했고 패스 회수도 383대 284로 크게 앞섰다. 경기 양상만 보면 팀이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고 후반전 대부분 시간 장춘팀의 수비라인을 후방에 갇아두었다. 그러나 더 깊이 있는 수치를 살펴보면 이러한 압도가 얼마나 ‘수분’이 많은지 알 수 있다. 연변팀은 전반 경기 11개 슛에서 유효슛은 단 2개에 불과했고 상대는 12개 슛에서 3개가 유효슛이였다. 더 중요한 것은 장춘팀은 절호의 득점 기회를 2번이나 만들었고 그것을 모두 득점으로 련결했다. 연변팀은 절호의 득점기회가 0이다. 도밍구스의 두개의 환상적인 꼴은 팀을 구하기는 했으나 기술통계적으로는 득점기회가 아니라 그냥 ‘운’에 따른 득점이다. 측면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연변팀의 크로스(传中) 10개중 단 한개도 동료에게 정확하게 련결되지 못했다. 반면 장춘팀의 크로스 13개중 4분의 1가량이 유효한 공격 위협으로 이어졌다. 이는 연변의 측면 돌파가 빈번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내 동료들에게 위협적인 패스를 건네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부분의 돌파는 결국 소득 없이 뒤로의 패스로 끝나버렸다.

경기의 진행 과정도 이를 뒤받침한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장춘팀이 코너킥 기회를 잡아 선제꼴을 터뜨렸고 이후 연변팀은 도밍구스의 코너킥 직접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그 이후 연변팀은 그렇다 할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후반전 장춘팀이 다시 앞서간 후 연변팀은 30여분 동안 전력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운동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추가 시간에 이르러서야 다시 도밍구스의 프리킥 직접 득점으로 동점꼴을 완성했다. 경기 81분, 포브스가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이 꼴대를 스쳐 나갔는데 그것이 연변팀이 운동전에서 득점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이였다. 그외에는 상대 꼴문을 위협할 만한 운동전 공격이 전무했다.

이러한 상황은 사실 팀의 다섯번의 홈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원정경기에서 연변팀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공 점유률을 포기하고 수비 역습에 집중하며 전방 공격수의 스피드와 개인능력을 활용해 상대의 허점을 찔렀다. 이전 광주표범팀과 대련곤성팀을 꺾은 경기는 모두 전형적인 역습전술의 승리였다. 상대가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후방에 큰 빈 공간을 남겼고 죠반니, 황진비와 같은 속도형 선수들이 그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홈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연변을 찾아온 상대들은 거의 모두 ‘1점도 만족’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대하기에 시작부터 수비를 조이고 모든 병력을 후방에 집중시켜 연변팀에게 역습 공간을 전혀 주지 않는다. 이때 연변팀의 수비 역습 전술은 완전히 무력해지고 부득이하게 진지전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연변팀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또 다른 원인은 수비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팀은 역습 상황에서 매우 신중해진다. 미드필더가 공을 잡으면 항상 뒤로 패스 혹은 가로 패스를 최우선으로 선택하여 공 점유률을 확보하려 하고 실수로 역습을 허용할 것을 우려해 과감한 전방 스루패스는 시도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중함으로 인해 팀의 공격은 관통력을 잃는다. 전방의 공격수들은 종종 상대의 포위에 빠지며 공을 받아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공을 처리할 공간도 확보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기이한 결과를 초래한다. 높은 공 점유률과 많은 패스 회수를 기록하며 큰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위협적인 공격은 매우 적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상대 박스 주변에서 공만 돌리다가 가끔 위협적이지 않은 중거리 슛을 시도하거나 크로스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걷어내는 식이다. 이번 장춘전에서 팀은 30여분 동안 상대를 압박했지만 단 한번의 절호의 기회도 창출하지 못했고 결국 세트피스와 ‘운’에 의존해 득점했다.

이러한 상황이 한두번의 경기가 아닌 다섯 경기 련속 무승부로 이어지면서 심리적 영향도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다. 연변의 관중 수는 항상 갑급리그에서 상위권이며 평균 2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 관중의 함성은 팀의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선수들은 고향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어하지만 승리에 대한 갈망이 클수록 패배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앞서고 있을 때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오히려 수비적으로 변해 상대에게 동점꼴을 허용한다. 제8라운드 광서전에서 팀이 일찌감치 선제꼴을 넣고도 이후 수비적으로 변해 경기 내내 상대에게 압박당하다 결국 동점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런 ‘이기고 싶고 지기가 두려운’ 심리로 인해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에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항상 가장 무난한 방법만을 선택한다. 결국 승리의 기회는 랑비되고 무승부가 일상이 되여버린다.

슈퍼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는 팀에게 이런 홈장 성적은 분명히 부족하다. 다섯번의 홈경기에서 단 5점을 얻었다는 것은 팀이 가장 많은 점수를 따야 할 장소에서 너무 많은 기회를 랑비했다는 의미이다. 승격 경쟁은 매우 치렬하며 모든 점수가 최종 순위를 결정지을 수 있다. 홈장 무승부는 무패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팀이 승점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너무 많이 놓치게 했다. 팀의 수비는 사실 이미 충분히 훌륭하다. 10경기에서 단 9실점만 기록했는데 이는 갑급리그에서 상위권 수준이며 공격진에서 단 한꼴만 더 넣었어도 이 무승부들이 승리로 바뀔 수 있었다.

이 무승부의 악순환을 깨기 위해 팀이 취해야 할 변화는 매우 명확하다. 첫째, 홈경기의 전술 구상을 조절해야 한다. 더 이상 원정경기의 수비적 사고방식으로 홈경기를 치르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수비를 조일 때 팀은 더 과감하게 더 많은 병력을 전방에 투입하고 전방의 지원 지점을 늘여 도밍구스가 항상 상대의 포위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공격에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선수들은 마음가짐을 조절해야 한다. 더 이상 홈 무승부를 일상으로 여기지 말고 팬들의 기대를 압박감이 아닌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앞설 때 수비적으로 변하지 말고 계속 공격하며 추가꼴을 넣어 경기의 승부를 완전히 결정지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팀은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활성화해야 한다. 항상 외적용병의 개인능력에 의존하지 말고 국내 선수들도 운동전에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할 수 있어야 팀의 공격이 진정으로 립체적으로 발전하고 진지전에서 상대의 철통 수비를 깨부술 수 있다.

연변축구는 결코 전통이 부족하지 않고 팬들의 지지도 부족하지 않다. 팀이 홈장 공격의 열쇠를 찾고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결합할 수만 있다면 연변의 ‘마귀홈장’은 멀지 않아 다시 돌아올 것이며 팀도 비로소 승격 목표를 향해 든든한 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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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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