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라운드 불산남사팀과의 원정경기까지 근 2주간의 시간이 주어져있다. 그리고 그 사이 여름철 이적시장도 문이 열린다. "
14일 저녁, 갑급리그 제11라운드 남통지운팀(이하 남통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은 2대0 완패를 당했다. 그 결과로 슈퍼리그 승격 ‘제1군단’과의 승점 격차는 더 벌어지고 ‘제2군단’에서도 무석오구와 광서항신에 뒤처졌으며 오히려 밑에서 추격해오고 있는 섬서련합, 녕파, 장춘아태와의 승점 격차는 줄어들었다.
전체 경기의 기술 통계를 보면 연변팀은 공 점유률 55%, 패스 448회, 패스 성공률 85%로 두가지 기본 지표 모두 남통팀보다 높았다. 단순히 패스와 공 점유률 면에서만 보면 연변팀이 경기를 지배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전반전과 후반전의 기타 수치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날 완패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였다. 전반전에서 남통팀은 51%의 공 점유률로 약간 앞섰고 슛 회수는 11대1로 압도적이였다. 후반전에 들어서 연변팀의 공 점유률이 역전했지만 공 점유률 우위를 실제 공격 위협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남통팀은 후반전에 슛 8회를 추가해 총슛 수 19회를 기록했고 연변팀은 후반전에 슛 5회를 추가해 총 6회의 슛을 기록했으며 그중 단 한번도 꼴문 범위를 맞히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연변팀의 공 점유률 우위는 주로 후방 지역에 집중되였고 많은 가로 패스와 백패스가 통계 수치를 높였을 뿐 전방으로의 효과적인 침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무효 점유률’은 상대의 수비에 실질적인 위협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가 여유 있게 수비라인을 좁힌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도록 허용했다. 남통팀은 단 3회의 유효슛으로 2꼴을 넣었는데 높은 공격 전환 능률성은 연변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연변팀 황진비가 슛하는 장면.
우세한 공 점유률이 위협으로 전환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팀의 공격 전개가 단조롭기 때문이다. 남통팀은 전방 압박으로 연변팀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간의 패스 경로를 차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지역을 통한 공격을 전개하기 어려웠고 하는 수 없이 다른 중앙수비수에게 가로 패스를 하거나 전방으로 롱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 과정에 공은 다시 상대에게 넘어가며 ‘공 점유─압박─롱패스─상대방의 차단─수비’의 악순환에 빠졌다. 문제의 핵심은 윙백(측면 수비수) 역할의 기능적 결핍에 있다. 연변팀은 5백 시스템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공격시에는 3─4─3 진형으로 전환하는데 윙백은 항상 측면을 따라 ‘직진’하는 데만 익숙해져있어 공격 전개 단계에서 중원으로 들어가 수비수, 윙백, 미드필더간에 안정적인 삼각 패스망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상대가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간의 련결을 차단하면 팀은 지상 공격 전개의 핵심 경로를 상실하게 되고 전체 공격 조직이 피동적인 상황에 빠지면서 조직적이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단 한번의 유효슛도 없이 완패한 이 경기는 올 시즌 ‘원정 성적이 홈경기보다 좋고 홈경기 무승’ 상황의 연장선이다. 원정에서는 공 점유률을 포기하고 수비 역습에 집중하며 포브스의 전방 견제와 중후반 지역의 빠른 전환을 바탕으로 여러차례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홈경기에서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하면 공 점유률이 높지만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어 홈 5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마쳤다. 이번 경기에서 남통팀은 연변팀의 빠른 역습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는바 공격이 끝나면 모든 선수가 빠르게 복귀해 수비선을 구축함으로써 연변팀의 역습 경로를 완전히 차단했고 진지전에 약한 연변팀은 결국 ‘무효 패스’만 반복하며 경기 시간을 소모했다.
이번 패배로 연변팀의 승점은 계속하여 15점에 머물렀고 순위는 리그 6위로 떨어졌으며 승격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승격 목표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고 오히려 현재의 중위권 순위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연변팀에게 이번 패배는 무거운 타격인 동시에 이젠 더 이상 ‘주전선수 부상 혹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 따른 전력 손실’로 볼 수 없다는 랭철한 경고이기도 하다. 팀은 현재의 실제적인 전력과 존재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전술체계를 재정비하고 중후반 지역에서의 공격 전개 경로를 다각화하며 윙백의 전술적 역할을 다양화하고 동시에 더 많은 잠재적 공격 포인트를 발굴해야 한다. 연변팀이 남은 경기 일정에서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반드시 ‘무효 점유률’이라는 통계적 환상을 깨고 진정으로 점유률 우위를 득점 능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승격 목표 달성은 물론이고 중위권에서 더 밀려날 수도 있다. 제12라운드 불산남사팀과의 원정경기까지 근 2주간의 시간이 주어져있다. 그리고 그 사이 여름철 이적시장도 문이 열린다.

김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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