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간 ‘숏폼 드라마(短剧)’가 신흥산업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기술적 발전과 산업적 확장에 힘입은 ‘AI 웹툰 드라마(漫剧)’가 새로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립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확장 뒤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소재의 고질적인 류사성, 허술한 개연성, 자극적인 연출 그리고 AI 생성물에 따른 저작권 침해 문제 등 리성적인 시각으로 돌아보고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과제들이 수면 우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용의 동질화는 현재 AI 웹툰 드라마가 직면한 가장 두드러진 한계이다. 성공 공식으로 검증된 이른바 ‘흥행 코드’만 기계적으로 복제하다 보니 정작 독창적인 기획이나 원작 콘텐츠 개발에는 소홀해진 탓이다. 결과 소재의 중복이 심화되고 전반적인 창의성이 떨어지면서 작품만의 고유한 색갈을 찾기 어려워졌다.
이에 더해 성숙되지 못한 서사 구조 역시 큰 약점으로 꼽힌다. 자극적인 갈등과 숨 가쁜 반전, 오직 쾌감만을 좇느라 최소한의 개연성마저 저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줄거리의 앞뒤가 맞지않고 등장인물의 행동배경도 납득하기 어려워 작품으로서의 완성도에 아쉬움을 남기군 한다.
개별 작품의 연출이나 구성상 문제를 넘어 AI 기술 자체의 한계와 위험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우선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내용은 단순히 흥미로운 사건과 감정 유발 요소들을 기계적으로 조합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인간에 대한 깊은 리해나 인문학적 깊이가 부족하다 보니 시청자가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감정선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저작권과 초상권 침해 우려도 있다. AI가 생성한 캐릭터가 실제 인물과 과도하게 닮거나 무단 도용된 음성 데이터가 활용되고 특정 작가의 화풍을 그대로 복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창작의 원천이 되는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웹툰 드라마 시장에서 이러한 부작용들이 반복되는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실제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특성상 연출표현의 제약이 줄어들고 자유도가 높아졌지만 력설적으로 연출의 기준이 되는 리성적 제약마저 희미해지며 자극적인 내용으로 치닫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둘째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제작 문턱이 낮아지면서 질보다는 량, 내실보다는 당장의 조회수를 좇아 시장 점유률부터 확보하려는 속도전 양상이 팽배해진 점이다. 끝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숏폼 플래트홈간 주의력 경쟁이 치렬해지면서 깊이 있는 서사보다는 당장의 강렬한 자극에 집중하게 되였고 이것이 업계 전체의 조급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웹툰 드라마 산업의 미래를 온전히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이미 관련 부문과 플래트홈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산업의 건강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뒤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창작자가 몰려드는 가운데에서도 완성도와 메시지를 포기하지 않는 일부 우수한 작품들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종합해보면 AI 웹툰 드라마가 명작으로 거듭나기 위해 잡아야 할 핵심 요소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연출과 화풍의 통일감을 높여 시각적 완성도를 제고하는 것이며 둘째는 개연성 있는 전개와 립체적인 캐릭터, 진정성 있는 감정선을 갖춘 대본을 바탕으로 빠른 전개 속에서도 인문학적 온기와 가치관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콘텐츠를 넘어 타 령역과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창작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례로 사회적 가치와 시장성을 동시에 잡은 ‘숏폼 드라마와 지역 문화관광의 결합’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이미 실사 미니 드라마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공 방정식에 AI 웹툰 드라마를 접목할 경우 기술적 우세를 활용해 전파력과 대중적 확산 효과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의 유연한 연출력과 숏폼 플래트홈의 압도적인 접근성이 결합하면 제작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문화적 표현의 지평을 넓혀 AI 웹툰 드라마의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결국 AI 웹툰 드라마가 지금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회수만을 좇는 단순한 상업적 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술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감성을 담아내고 장인정신으로 서사와 시각적 완성도를 가다듬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산업계와 사회 전반 역시 이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다각도로 지원해야 한다. 신흥산업을 향한 포용적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한편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각 주체의 책임을 강화하여 이 새로운 산업이 리성과 규범 안에서 본질을 지키며 대담하게 혁신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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