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발굴 자료와 과학적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에 풍요로운 토양이 되여주었으며 향후 과학고고학의 획기적인 도약 역시 인공지능의 핵심적인 역할에 달려있다.”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북경에서 열린 ‘과학고고학 및 문화유산 보호 국제학술대회’에서 중국과학원대학 인문학부 왕창수 교수가 던진 화두는 참석한 학자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고고학이 오래동안 인문학의 령역으로 분류되여왔지만 최첨단 과학고고학 연구는 이미 학문의 경계를 뛰여넘었으며 이에 따라 문과와 리과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야말로 학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미래를 향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10여개 국가에서 온 300여명의 고고학 전문가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과학기술로 탐구하는 문명의 기원, 문화유산으로 모으는 인류의 마음’이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최근의 핵심 화두를 짚어보며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론의를 이어나갔다.
영국국가학술원의 샤를로트 로버트는 생물고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유골은 고고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륜리적 규범을 철저히 준수하는 전제하에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유골 연구를 통해 질병과 같은 생물학적 정보를 추출해낼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당시 인류의 실제 생활상과 결합하고 다른 고고학적 증거까지 더한다면 초기 요인들이 질병의 력사와 스펙트럼에 미친 장기적 영향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공유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고고학 석좌교수인 로원 플래드 교수 역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그는 중국 중경 중파유적 발굴, 성도평원 고고조사, 도하 고고 프로젝트, 삼성퇴 코끼리 유골 공동연구 등 다양한 국제 합동 발굴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과학고고학및문화유산보호중점실험실의 디지털고고학 연구실을 이끄는 류건국 책임연구원은 기술 접목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우리 연구진은 유적 3차원 복원, 공간분석기술 등을 동원해 수집한 정밀공간정보를 바탕으로 선사시대 인류와 물의 관계 양상을 분석, 추정해냈다. 이를 통해 장강 중하류 지역에서 나타난 선사시대치수 작업과 문명발전간의 상호작용 체계를 명확히 밝혀낼 수 있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고고학 연구자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첨단과학기술로 문명의 뿌리를 탐구하고 문화유산을 통해 지구촌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국제 고고학 및 문화유산 보호의 수준을 다 함께 한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력사연구원 등이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초기 국가의 형성 기제와 다원적 경로 탐구’, ‘대중고고학, 디지털화 능력 부여 및 문화유산의 지속가능성’ 등 총 6개의 부분으로 나뉘여 진행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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