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어내지 않은 락엽으로 가을을 붙잡아

2026-10-29 09:39:31

황금빛 락엽이 깔린 철길 우로 궤도전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바스락거리는 락엽소리와 카메라 샤타 소리가 어우러지고 관광객들은 전차가 다가오는 순간을 놓칠세라 휴대전화를 들어 올린다. 장춘시 춘성거리는 이런 랑만을 고스란히 지켜내기 위해 길에 떨어진 락엽을 서둘러 쓸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락엽을 그대로 남겨 특별한 가을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춘성거리 54번 궤도전차 주변은 장춘시가 조성한 첫 락엽경관도로이다. 황금빛 락엽과 전차가 어우러진 풍경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전국 각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린근에 거주하는 곽녀사도 해마다 이맘때면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 과거 54번 궤도전차 관련 사업에 종사했던 그녀는 “전차가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은 보정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아름답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장춘의 풍경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고 말했다.

락엽을 보존하는 것은 단순히 청소작업을 미루는 일이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살리면서도 도로의 청결과 안전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장춘시 도시관리부문은 락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쓰레기와 나무가지를 우선적으로 치우고 락엽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는 차량 통행로와 길어구, 배수구 등 안전에 영향 미치는 곳을 중심으로 청소하며 인도와 록화구 주변의 락엽은 그대로 남겨둔다. 큰 비자루 대신 집게와 송풍기를 활용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는 거리의 풍경을 가꾸는 ‘경관관리원’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안전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락엽 사이에 섞인 담배꽁초와 작은 돌멩이, 쓰레기 등을 정리하고 철길에 쌓인 락엽에 서리가 내리거나 눈이 덮혀 전차 바퀴가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필요한 곳은 제때에 청소한다.

알아본 데 따르면 장춘시도시관리국은 2020년부터 특색 있는 거리와 도로의 락엽을 초겨울까지 보존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아울러 같은 해에 시행된 <장춘시 문명행위 촉진조례>에 관련 내용을 편입하면서 락엽 보존은 일시적인 조치를 넘어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되였다.

이러한 방식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북경, 상해, 정주, 서안, 청도 등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했다.

락엽을 모두 쓸어내는 대신 일부를 남겨두는 작은 변화가 도시의 새로운 매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황금빛 락엽과 궤도전차가 어우러진 풍경은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거리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고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장춘의 가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중국신문넷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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