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이나 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베란다와 창문에 쇠창살을 용접해 고정한 방범창을 설치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평소에는 안전을 지켜주는 시설이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밖으로 빠져나갈 통로가 막혀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철창’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범창이 탈출을 가로막는다면?
2026년 5월 12일, 호남 형양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조사 결과, 일부 세대에 설치된 완전 밀페형 방범창이 탈출로를 막으면서 주민들이 제때에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방범창은 어떻게 설치해야 화재 때 안전한 탈출로를 확보할 수 있을가?
1. 조건이 허락된다면 기존 방범창을 전부 철거하고 창문 열림 제한장치, 침입경보시스템 등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방범창을 신형 추락방지창으로 교체하거나 개조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추락방지 란간의 높이는 베란다 또는 창문의 순 높이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기존 방범창을 측면으로 밀어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4. 탈출구를 설치할 때는 에어컨 실외기나 안쪽 창문 등 주변 시설물이 실제 대피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5. 측면 개페식 방범창이나 별도의 탈출구를 설치했다면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별도의 도구 없이 실내에서 언제든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창가에 물건을 쌓아두는 습관도 삼가야 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쌓아둔 물건이 대피로를 막으면 소중한 탈출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안전을 위해 설치한 방범창이라도 비상시 탈출할 수 있는 길을 남겨두지 않는다면 오히려 위험한 시설이 될 수 있다. 방범과 추락 방지 만큼이나 화재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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