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려행(외 4수)□ 태승호

2026-11-06 09:15:20

향긋한 꽃내음에 혼곤히 취해볼가

머리채 나붓기며 소녀는 춤추는데

어이타 하늘가에는 먹장구름 비꼈나


뜨거운 불길 타고 하늘로 오르누나

가냘픈 숨결소리 귀가에 들리는데

오호라 천둥소리에 푸른 물결 일구네


무더위 몰아내고 찬기운 맞이하네

단풍잎 나풀나풀 춤추며 즐기건만

무정타 내 손끝에서 빠져가는 세월아


옷깃은 펄럭펄럭 추위가 스며들고

앙상한 가지마다 구슬피 울고 있네

그리네 그대 품속에 안기여 볼 봄날을


할머니 세월


꽃다운 이팔청춘 세월에 묻혔구나

등허리 굽혀지고 눈앞이 흐렸어도

동심에 회춘의 기상 펼쳐가려 하누나


한생을 가족 위해 이 한몸 바쳤으니

황혼에 자유로이 즐기려 하였건만

손군들 뒤바라지에 이 내 마음 피곤해


생각만 앞서가고 육신은 지쳤어도

자손들 즐거움에 주름살이 펴이누나

오호라 고래희 되여 천륜지락 누리네


가을의 자취


갈대솜 입에 물고 철새는 떠나가네

간간이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

계단에 부서진 달빛 그림자만 남기네


다리미


세월이 주는 자국 달갑게 받으리오

비단의 가슴속에 깊숙이 감췄다만

얼룩진 그대의 인생 사랑으로 메우리


그늘


정원의 로송나무 그림자 드리우니

뛰놀던 개구쟁이 모이는 보금자리

아쉽다 저녁노을이 서산마루 넘누나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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