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빛나게’…밤마실 나서고 싶은 로맨틱한 거리

2023-03-20 08:51:33

풍부한 전통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관광도시 시대’를 연 연길은 밤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췄다. 도시는 작지만 결코 무미건조하지 않다.

해가 지고 짙은 어둠이 깔리고 나면 우리의 사랑스러운 도시는 다른 색갈을 입는다. 낮보다 아름다운 연길의 밤, 관광객들이 연길서역을 벗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거리가 바로 공원로이다. 낮의 공원로는 지극히 도시적인 사각형 건물들로 꽉 찬 보통의 거리지만 밤이 되면 밋밋했던 건물 외벽은 조색판이 되고 도로 옆 나무들에 걸린 조명등이 화려하게 반짝이며 수많은 색갈이 공원로를 물들인다.

연길시주택및도시농촌건설국에 따르면 지난해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및 20차 당대회의 승리적인 소집을 맞으며 연길시는 1억여원을 투입해 공원로, 부르하통하 량안 및 주요 거리를 중점으로 150여동의 건물벽체에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등 경관조명 승격개조 공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공원로에서만 100여동 건물에 개조공사가 이뤄졌고 4만여개의 LED조명이 부착되고 34개 건물 외벽에 LED칩을 리용한 외관 스크린이 설치되였다. 규모도 관심을 끌지만 이왕의 조명시스템과 달리 도시 모든 경관조명이 클라우드 통제플랫폼으로 통일관리가 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연길 BRT 시스템이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서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과 연길시주택및도시농촌건설국은 공원로 도로 량옆의 무질서한 간판정비와 함께 록화승격에도 전력을 쏟아부으면서 600평방메터의 경관화단이 설치되였다.

공원로를 따라 거닐다 보면 곳곳에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포토존들이 있다.

공원다리를 타고 연변대학 방향으로 진입하면 누구라도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 잠시 매혹된다. 어둠이 내리면 공원로 량옆 주요 건물 외벽을 화려하게 장식한 조명장치들에서 빛이 뿜어져나오며 장관을 연출한다. 더우기 건물 외벽의 LED 조명이 시시각각 색과 패턴을 바꿔 그 자체로 화려하다. 딱딱한 도시의 건축물을 시각적으로 재생한 공공미술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오롯이 공원로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공원다리를 지나면 바로 도로 옆에 위치한 연길공원 역시 야경 명소중 하나다. 지난해 공원 경관개조에 3275만원이 투입되였다. 공원로와 연길거리의 교차지점에 총면적이 380평방메터의 3D 스크린이 설치됐고 물방울, 민들레, 종이학 등 여러 모습을 한 조형등을 리용해 공원의 115그루 나무를 화려하게 밝혔다. 낮에는 린근 주민들이 걷기 좋은 산책코스라면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가 된다. 야간개장을 하는 시간이 있으니 놓치지 않는 게 좋다.

공원로 공원구간 구름다리 역시 놓치기 아까운 포토존이다. 1007만원이 투입된 구름다리는 길이 48메터, 너비 5.5메터이다. 구름다리는 운전자의 시야 방해를 최소화하고 린근 아빠트에 대한 빛공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려한 조명 연출을 절제하고 구름다리의 립체감과 구조미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시공했다.

단순히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통로 역할만 했다면 큰 의미가 없겠지만 지난해 구름다리가 개통이 돼서부터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찾으면서 사랑받는 시설물이 되였고 도심 속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구름다리에 올라서면 공원로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더 확보되면서 조명으로 물든 공원로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에 제법이기 때문이다.

연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꼭 찾아가는 대학성의 왕훙간판 포토존 역시 공원로에 자리잡고 있다. 각종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자리잡은 젊음의 거리인 대학가는 야경과 활기찬 젊은이들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흥겨워진다. 대학가는 밤이 찾아든 공원로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연길시주택및도시농촌건설국에서 얼마 전에 왕훙간판 개조공사를 하면서 75개 간판에 전부 불이 밝혀졌다. 왕훙간판 조명은 도시 조명 시스템에 편입되며 통일적으로 관리, 보수하게 되면서 그 존재감을 더욱 크게 드러낸다.

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의 조동준 국장은 “야간 관광은 소상공인 중심의 야간상권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야간시간대 관광객이 증가하면 소비지출이 확대되면서 야간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고리가 완성됩니다.”라고 말했다.

도시조명은 야간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아 자연스럽게 경제 활성화 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불빛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공원로에는 스포츠와 예술, 휴식이 어우러지는 시민 공원인 연길아리랑축구공원이 있다. 5000여만원이 투입된 공원은 총부지면적이 15만평방메터에 달하며 내부에 8개의 축구장과 롱구장 한개, 테니스장 1개, 탁구장 1개, 제기차기장 1개, 체력테스트훈련장 1개가 건설돼있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대중 운동기구는 물론 공원 내부 곳곳에 은은한 빛이 흐르는 조명들이 설치돼있어 공원에 운치를 더해준다. 록지와 공원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도시의 떠오르는 랜드마크인 아리랑축구공원은 연길을 록지와 공원 속의 도시로 만드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 공원은 퇴근 후 밤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된다.

도시조명야간관광은 지역경제 견인 뿐만 아니라 연길 공원로의 대학가, 공원, 골목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머무는 많은 공간을 야간관광명소로 재탄생시켰다. 관광객들은 이러한 명소를 즐기며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밤이 로맨틱한 공원로는 잠들지 않는 도시로 불리는 미국 뉴욕처럼 우리 지역의 야간관광 기반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연길은 독특한 지역문화 자원에 힘입어 관광객이 찾아드는 명품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차있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