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채소와 과일의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현지의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가 해외 공급국의 기상 악화로 수입도 차질을 빚고 있어서이다. 대형 슈퍼마켓은 련이어 구매 제한에 나섰다.
2월 2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최근 오이와 고추, 도마도 등 일부 채소에 대해 구매 수량을 인당 3개로 정했다. 영국 3위 류통업체 아스다도 상추, 샐러드 팩 등에 인당 3개로 구매 제한을 부과했다. 다른 류통업체인 모리슨은 오이, 양상추, 도마도, 고추에 구매 수량을 인당 2개로 제한했다. 영국에 진출한 독일 류통업체인 알디와 리들 역시 비슷한 조치를 도입했다. 세인스버리 슈퍼마켓의 경우 구매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물량이 적게 들어오는 데다가 금세 동나기 때문에 매대에서 채소나 과일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채소 부족을 두고 해외 공급국에서 이상 기후로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겨울에 영국은 도마도의 95%, 상추의 90%를 수입한다. 날씨가 따뜻한 스페인이나 모로꼬 등 나라들에서 가져오는데 올겨울 모로꼬는 물란리로, 스페인은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영국의 일부 음식점은 도마도가 들어간 메뉴를 없애거나 다른 메뉴로 교체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현지의 에너지 가격 상승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높은 비용 때문에 현지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해서다. 영국 전역의 채소와 과일 재배 농가들은 지난해부터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온실에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기 어렵다고 토로해왔다.
기후 변화나 에너지 비용 증가는 유럽의 다른 나라도 겪는 일인데 영국이 유독 채소 대란에 시달리는 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련합 탈퇴)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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