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이은 쿠데타에 아프리카 집권자들 ‘긴장’

2023-09-25 09:12:32

최근 아프리카에서 쿠데타가 잇따르자 현지 집권자들이 평소에 신뢰하던 군부를 바짝 경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까메룬, 기네-비싸우, 르완다, 우간다, 시에라레온 등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들은 최근 주변국들의 쿠데타 발생을 의식한 듯 군지휘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8월 쿠데타로 집권한 가봉 림시 대통령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가운데).

까메룬 대통령 폴 비야는 지난달 이웃나라 가봉에서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몇시간 뒤 부랴부랴 자국 국방부에 안보고문 여러명을 새로 임명했다. 기네-비싸우 대통령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도 신규 보안책임자 2명을 배치했다.

르완다 대통령 폴 카가메는 장군 12명과 고위 장교 최소 600명을 퇴역시켰고 우간다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도 최장수 경찰청장 케일 카이후라 등 장군 11명을 퇴역 조치했다.

시에라레온에서는 지난달 고위급 군인과 경찰 여러명이 줄리어스 마다 비오 정부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런 숙청과 군부 개편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난 3년 동안에만 쿠데타가 여덟번 벌어지는 등 역내 정치적 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단행되였다.

아프리카에서는 2020년 이후 말리, 부키나파쏘, 기네, 챠드 등 국가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니제르에서 군사정변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가봉에서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해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축출됐다.

이에 그간 서방에서 고급 교육을 받은 군부의 엘리트들이 미국·유럽과의 관계 강화, 이슬람 무장세력에 맞선 방어력 구축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나 이제는 그들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잠재적 위협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빈곤, 문맹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닌 고질적 문제도 쿠데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르완다의 야당 지도자 빅투아르 잉가비레는 “많은 국가에 만연한 빈곤과 불평등이 고위 군 장교 가족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일부 아프리카 지도자는 잊고 있다.”면서 “나는 이런 쿠데타 물결이 확산해 더 많은 정권을 무너뜨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전세계의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 가격 급등 등 경제적 문제가 악화했고 이에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쿠데타에 취약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현재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빈곤층 인구는 약 4억 4000만명으로서 2015년 이후 3000만명 증가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높은 문맹률도 사회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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