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시기 류행했던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빗어 올리고 전통의상을 갖춰 입은 공연자들 뒤로 <만학송풍도>가 보인다.

30대인 료연이 중국 전통악기 고금으로 <암향구시월색>을 연주하며 노래하자 관객들은 황홀한 표정으로 그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료연은 고금 양성반인 해남 남헌금사의 창립자이다. 고금 교원인 그는 100여명의 학생에게 고금을 가르치고 있는데 대부분이 20대부터 30대이고 10대인 어린 학생들도 있다. 그는 명절이나 전통축제 때 예술행사인 ‘아집’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고금애호가들의 교류의 장일 뿐만 아니라 고금 예술과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익활동 수업이기도 하다. 그는 “고금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 순환이 정체되고 감정변화가 심한 간울기체를 앓았던 그는 “고금소리를 듣고 배우고 가르치며 증상이 호전됐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20대인 리패패는 사극에서 고금을 보고 좋아하게 돼 은행직원에서 고금 교원으로 직업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고금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고 자아실현의 방향을 찾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고금의 소리는 소박하고 단아하며 맑고 깨끗하다. 연주자는 느리고 평화로운 소리 안에서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해남대학 인문학원 해빈 교수는 “고금은 다예·서예·꽃꽂이 등 문화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고금을 배우면 미적 품위를 높이고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해빈 교수는 또 “고금은 사람들을 내면의 풍부한 정신세계로 돌아가게 한다.”며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고금을 사랑하고 배우는 것은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 부흥의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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