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성 자계현 ‘빵 굽는 마을’로 명성 떨쳐
제빵산업 년간 생산액 300억원 육박

2025-07-01 08:45:34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빵 한조각으로 시작하는 하루이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빵 대부분이 현재 강서성 무주시 자계현 마두산진에서 생산되고 있다.

상주인구 10만명 미만인 자계현에서는 4만명 이상이 밀가루 원료에서 효모 배양, 제작에서 완제품 마케팅까지 제빵산업에 종사한다. 이 현의 제빵산업 년간 생산액은 무려 300억원에 육박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자계현 사람들은 중국 전역 1000여개 도시에서 1만 6000개 매장을 열었다. 도시마다 자계현 출신이 운영하는 빵집 16개가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서 “자계를 가본 적은 없지만 ‘자계 빵’은 다들 먹어봤을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이다. 포사부, 로계하 등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에는 모두 자계 출신이 있다.

이처럼 자계현이 베이커리 마을로 명성을 떨치게 된 배경은 무엇일가.

지난 1987년, 20대 초반의 장협왕은 군대 제대 후 고향인 마두산진 앙방촌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농사외에 다른 길을 모르는 마을사람들을 보며 군대에서 배운 제빵기술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가라고 생각한 장씨는 우여곡절 끝에 린근의 영담시에 록강 베이커리를 오픈했다.

창업 초기의 자금부족은 물론 여러가지 조건이 렬악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한 끝에 빵 품질이 개선되고 판로도 점차 확대되였다. 소매에서 도매로 전환한 지 3개월 만에 장협왕은 약 1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장협왕의 창업스토리를 들은 많은 사람이 잇달아 제빵업에 뛰여들었다. 그중 한명인 중계문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촌간부직을 내려놓고 빌린 돈 3000원으로 베이커리 창업에 나섰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매향촌’을 설립해 현지 제빵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장협왕, 중계문의 고향인 양방촌에서는 전체 가구의 90%가 제빵업에 종사하고 있다. 마두산진은 1억원대 ‘제빵왕’ 4곳을 배출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전역에 약 600개 매장을 오픈했다. 아울러 베이커리 원료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해 중국 제빵업 발전을 든든히 뒤받침했다.

한편 전국에서 자계 출신이 오픈한 빵집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이로 인한 문제점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마두산진 주민들은 장협왕, 중계문 등 1세대 제빵인을 필두로 업계 협회를 설립했다. 2004년 자계현정부는 제빵업산업발전판공실을 마련해 산업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했다.

밀가루 공장에서 유지기업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중심에서 물류기지에 이르기까지, 마두산진에서 자계현에 이르기까지 현재 이곳에는 제빵업 산업사슬이 잘 갖춰졌다. 덕분에 원료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공동구매 등을 통해 원가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제빵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늘날 자계현 제빵기업에서는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반죽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자동 생산라인으로 모두 대체되였으며 반죽, 발효, 베이킹 모두 스마트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자계제빵과학기술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시스템이 온도, 습도를 정확하게 제어해 빵의 식감을 일정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로 제반 고리를 추적할 수 있어 해마다 수백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관광업과의 협업도 힘을 얻었다. 외지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던 서전룡∙서금수 부부는 자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 지역에 6만평방메터의 베이커리 테마관광 복합시설을 건설했다. 이곳에서 관광객은 현대화된 제빵 생산라인을 참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빵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자계현은 베이커리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베이커리 연구’ 관광코스를 설계했다. 덕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자계빵 팬이 되고 빵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현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되였다.

어둠이 내려앉자 자계제빵식품산업타운이 불을 환하게 밝혔다. 자계현에서 빚어낸 향긋한 빵은 전국 각지의 상점, 식탁에 오른다. 이처럼 강서성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엮는 ‘빵의 력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신화사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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