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책과 가까이하고 생활반경내에서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며 나아가 동네 문화의 소통, 교류가 이뤄지는 복합적 공간으로...

14일 오전, 연길시 공원가두 원길사회구역주민위원회 사무청사 내부에 들어서니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한, 천정까지 시원하게 짜넣은 책장이 눈에 안겨온다. 아직 연길시에는 흔하지 않은 사회구역서점이다. 확 트인 창문가는 커피숍처럼 공간을 꾸며놓았고 가야금이나 장고 같은 조선족 전통악기도 진렬해놓아 인상적이였다. 이른 시간인데도 동네어르신들이 편히 앉아서 독서를 하고 있었다.

“오늘 사회구역에서 조직하는 활동이 있는데 한시간 앞당겨 도착해서 편하게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집 가까이에 이런 무료독서공간이 있어서 참 좋네요.”

부근에 살고 있다는 김모(65세)씨는 서점이 생긴 후 자주 리용한다고 했다.

약 6개월 전 연길시신화서점에서는 공원가두 원길사회구역주민위원회와 손잡고 사회구역서점 코너를 개설했다. 연길시신화서점에서는 300여종의 800여권에 달하는 도서로 서점의 책장을 꽉 채웠고 그 가치는 3.5만여원에 달한다. 사회구역 주민들의 다양한 년령대를 고려해 가정교육, 전통문화, 국내외 명작, 당건설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등을 엄선해서 진렬했다.

맞은켠엔 도서판매구역도 설치되였는데 여기서 직접 도서를 구매할 수도 있다.

원길사회구역 당총지 서기 장금성에 의하면 사회구역서점 코너가 개설된 후 매일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사회구역주민위원회 사무청사에 문화적 감성이 물씬 풍긴다고 했다.

“현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개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휴일이 따로 없이 매일 개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회구역 학생들을 위해 무료자습실로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올 7월 상무부는 13개 부문과 손잡고 ‘도시 15분 편민생활권 건설을 전면 추진할 데 관한 3년 행동계획(2023년－2025년)’(이하 ‘계획’)을 출범했다. 이에 앞서 일찍 2021년부터 상무부는 두 관련 부문과 손잡고 2차에 걸쳐 80개 도시를 ‘도시 15분 편민생활권’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해당 계획을 밀어붙였다.

‘계획’은 생활반경 15분 거리내에 다원화, 다차원적인 소비환경을 구축해 주민들이 생활권내에서 생활필수품구매, 식사, 탁아, 양로 및 문화생활 등 일상수요를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쾌적한 생활환경을 마련하고 나아가 민생개선, 확대소비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15분 열독권’을 구축하고 있으며 점점 많은 사람들이 ‘동네에서 열독’하는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

‘대중평가’ 플랫폼의 관련 책임자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생활권내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매력을 찾아내 누리고 있다. ‘도시 산책’, ‘도시 구경’에 이어 ‘도시 열독’이 류행되기 시작했는데 모두 사회구역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하고 후기를 작성해서 올린다.”고 설명했다.

연길시 공원가두 원길사회구역서점의 개설은 바로 이런 시대의 흐름을 타고 그 추세에 발 빠르게 발맞춘 산물이다. 정금성 서기는 향후 부단한 보완을 거쳐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조직하고 사회구역서점 코너를 충분히 활용해 사회구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풍부히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길시신화서점 리영 부경리는 “연길시신화서점에서는 수익성이 아닌, 공익을 목적으로 사회구역서점을 추진했다.”면서 “이곳이 단순히 책을 사거나 책을 읽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이 책과 가까이하고 생활반경내에서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며 나아가 동네 문화의 소통, 교류가 이뤄지는 복합적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내비쳤다.

　　글·사진 리련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