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은 뺄셈, 사상은 덧셈 □ 김은희

2023-11-30 08:33:40

《월든》은 미국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적 산문집이다. 소로가 월든 호수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린 이 작품은 소박한 생활을 동경하고 대자연의 풍경을 사랑하고 있으며  내용이 풍부하다.

도합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계절이 바뀌는 과정에 소로의 내면의 갈망, 충돌, 실망과 자기 조정 그리고 조정된 후 다시 갈망하는 복잡한 마음의 과정을 몇차례 순환해 최종 실현될 때까지 상세히 기록했다.


그중 처음 시작인 ‘경제편’에서 자급자족하기 시작한 자기의 삶을 묘사하며 농부와 이웃과의 교제를 서술한다. 바로 이런 체험과 교제에서 저자는 농민들의 생활의 어려움을 료해하고 부자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비판하면서 “대부분의 사치품, 대부분 이른바 생활의 쾌적함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진보에 큰 방해가 된다.”고 여긴다. 이 부분이 가장 길고 그가 월든 호수로 들어간 근본적인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내가 숲속에 들어간 리유는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어 ‘내가 살았던 장소와 삶의 목적’에서 저자는 그가 사는 곳의 진짜 ‘매혹적인 점’을 묘사한다. 글의 첫머리에 그는 상상 속에서 전원에 직접 내려간다. 또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보여준다. 이런 곳에서 저자는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으며 우리는 현실만을 추구한다.” 현실이야말로 생활이 추구해야 할 전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독서’에서 ‘책을 잘 읽는다, 즉 실재하는 정신 속에서 진실한 책을 읽는 것은 숭고한 훈련’이라는 독서생활에 대한 그의 견해를 말한다. 생활은 현실에 대한 견해를 깊이있게 하지만 우수한 책 한권은 사람을 진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고독’에서 그는 숲속에서 한 사람이 생활하는 특유의 느낌인 외로움을 묘사했다. 직접 묘사하지 않고 다른 동물들을 통해 마음속의 느낌을 반전시킨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어두운 밤을 초대한다. 밤꾀꼬리의 노래소리는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호수에서 올라온다. 흔들리는 적양과 송백은 나의 정감을 불러일으켜 거의 숨을 쉴 수 없게 한다. 그러나 거울의 호수처럼 밤바람이 일으킨 파문은 어떤 폭풍도 말할 수 없다.”

이 시기에 은거의 삶을 선택하지만 ‘손님들’에서 그는 “나도 대부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교제를 좋아하고 정신이 왕성한 사람이 누구라도 오면 거마리처럼 꼭 붙잡고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민, 사냥군, 시인과 철학자들과 삶의 의견을 나눈다. 그는 종종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고 친구와 호기심 많은 이웃들이 그의 오두막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내 집에는 의자가 세개 있는데 하나는 고독을 위한 의자, 둘은 우정을 위한 의자, 셋은 친교를 위한 의자였다.”

‘콩밭’에서 로동과 수확의 기쁨을 표현한다. 그는 직접 재배해 콩을 수확하고 여분을 파는 과정을 통해 로동이 주는 삶의 기쁨과 자존감을 경험한다.‘짐승이 이웃으로’에서는 호수가에서 자신과 함께 사는 일부 동물을 묘사한다. 그들은 눈밭에 삶의 발자취를 남기고 저자로 하여금 그들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소로는 방관자의 자세로 책에 등장하는 게 아니라 1인칭으로 자신을 ‘월든 호수’와 완전히 합쳐 ‘월든 호수’의 자연미를 ‘나’의 감각과 감정으로 보여준다. 소로는 월든 호수에서의 자신의 실천과 그의 작품에서 시종일관 일관된 주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배경에서 월든 호수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하나의 본보기가 되였다.

이 작품은 심미적 가치가 다분하다. 그 안에 삽입된 모든 대상은 소로의 모든 감정을 적시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소로는 비유와 은유 등 수법을 잘 사용해 눈앞의 모든 사물을 쓰는데 소로의 눈에는 이런 자연물들이 참으로 생생하다.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점은 소로가 사용한 흙과 접해있는 언어, 농부가 파종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문자 덕분이다. 바로 이런 언어풍격은 이 책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시대를 넘어 삶의 지혜를 밝혀주는 수필문학의 걸작인 《월든》은 소로가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수가 숲속의 작은 오두막에서 지낸 삶의 성과를 담은 책이다. 호수가의 생활을 기록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열린 마음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늘 깊은 교감을 나누었던 저자의 깊은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숲속 호수가의 생활을 풍부한 시적 통찰력으로 기록해나가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노래하고 순결한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색의 과정을 보여준다.

‘물질의 단순함과 령혼의 풍요로움’이라는 삶의 진리를 맑은 생각과 글로 우리에게 알려준다. 인간과 자연, 타인, 세계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생활에 뺄셈을 하고 사상에 덧셈을 해야 비로소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선명하게 전달되는 특별한 책으로 삶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서가 되여준다. 요즘 핫한 미니멀리즘이 떠오르기도 한다. 100년이 넘은 지금에도 여전히 꾸준히 읽혀지는 스테디셀러이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쉼터가 필요할 때 이 책을 찾는 리유이기도 하다.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