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객기 ‘90초 룰’이 379명 전원 살렸다
‘피로 쓴 교과서’를 40년째 잊지 않은 결과

2024-01-22 09:36:48

2일 오후 5시 47분경 일본 도꾜 하네다공항으로 들어오던 일본항공(JAL) 려객기는 ‘설원’으로 이름난 혹가이도 삿뽀로에서 출발한 비행기답게 스키 려행객이 가득했다. 회사원 A(47세)씨 역시 즐거웠던 려행을 곱씹으며 좌석모니터로 착륙 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가 무사히 활주로에 내려앉았다는 기쁨도 잠시, A씨는 “갑자기 ‘쿵’하고 큰소리가 나더니 려객기 날개가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당시의 충격을 떠올렸다.

전소된 일본항공(JAL) 려객기의 잔해.


2일 발생한 하네다공항 려객기 충돌은 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는 사건이였다. 려객기와 부딪힌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6명 가운데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던 JAL 려객기는 14명이 다쳤지만 모두 목숨을 건졌다. 기적 같은 탈출에 대해 미국 CNN은 “1985년 최악의 사고를 겪은 JAL이 ‘피로 쓴 교과서’를 40년째 잊지 않은 결과”라고 조명했다.

‘피로 쓴 교과서’란 1985년 8월 12일 도꾜에서 오사까로 가던 JAL 123기가 후지산에 추락해 520명이 사망했던 최악의 항공사고를 일컫는다. 보잉측의 수리 불량이 원인으로 알려진 이 사고에서 살아남은 이는 4명 뿐이였다.

이후 자체의 안전기준을 강화한 JAL은 엄격하게 훈련받은 승무원들이 사고가 발생하면 착륙 90초내에 승객을 기내에서 탈출시키는 ‘90초 룰’을 엄격하게 리행해왔다. 2005년에도 도꾜 본사에 사고 잔해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안전 교양을 잊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고 당시 려객기 내부도 연료 타는 냄새가 차오른 뒤 순식간에 열기와 연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일단 침착하게 코와 입을 가려라.”고 안내한 뒤 확성기를 사용해 “전방으로 탈출하라.”고 웨쳤다. 기내 방송은 문제가 발생해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승객은 선반에서 짐을 꺼내려 시도했지만 승무원들이 나서서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승객들은 안내에 따라 려객기로부터 재빨리 떨어졌다. 곧이어 폭발음이 들리더니 려객기는 빠르게 화마에 휩싸였다. 승객 C(59세)씨는 “전부 대피하는 데 약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속한 대응으로 당시 려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들은 전원 탈출에 성공했다.  

외신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