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 김은희

2024-05-16 07:31:00

《희망의 끈》은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작품이다. 이 소설은 딸을 랍치당한 아버지와 딸을 구하기 위해 수사를 벌리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추리소설이다.

한 카페에서 녀주인 하나즈카 야요이가 등에 칼이 꽂힌 채 사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루어 원한 등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야요이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한다.

그런 가운데 두 남성이 수사 선상에 떠오르는데 한 사람은 야요이의 전남편 와타누키 네츠히코, 다른 한 사람은 카페 단골손님이였던 시오미 유키노부이다. 리혼한 후 오랜만에 야요이와 만난 것이 드러나지만 그는 서로의 근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진술한다. 마쓰미야 형사는 두 사람이 야요이와 관련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와중에 뜻밖의 인물이 자수하고 경찰은 사건을 종결지으려 하지만 형사는 범인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마쓰무라 형사가 카페 녀주인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비슷한 시점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아직 생존해있다는 사실과 그가 말기암으로 투병중이며 유언장에 자신을 아들로 인지한다는 내용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야기는 형사로서의 사건 이야기와 아들로서의 가족 개인사라는 두개의 축을 오가며 전개된다.

아빠인 주인공 아키히코는 일반 회사원으로 살아가던중, 딸의 랍치사건을 겪게 된다. 경찰과 함께 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키히코는 어느 날, 미스터리 한 우편을 받게 되며 그 속에는 딸을 구할 수 있는 힌트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딸을 구하기 위해 수사를 하고 노력하는 과정에 겪는 다양한 감정과 고민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이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시각과 감정이 깊이 묘사되여있고 각 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또한 수사과정에 여러가지 추리요소들이 등장하며 판결적인 전환점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에 내가 말했지, 형사의 일이란 진상만 밝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취조실에서 밝혀지는 진실 뿐만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이끌어내는 진실도 있는 법이거든. 그걸 가려내는 일에 골머리를 썩이는 형사가 좋은 형사야.”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고 하지만 사이사이 인간적인 면모를 더하면서 전체적인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흡인력 있는 문장과 미치도록 궁금해지는 사건의 전말 그리고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의 반전, 여러 사건이 꼬리를 물고 각자 다른 이야기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구조까지. 추리와 재미, 호기심을 끝까지 끌어가는 그 힘은 실로 대단하다. 몰입력이 뛰여나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 하고 적절한 배경묘사와 대사의 배치는 한번 책을 펼치면 닫을 수 없게 만드는 에너지가 가득한 소설이다. 역시 미스터리의 제왕 게이고 추리소설답게 충격적인 반전과 비밀이 중후반에서 펼쳐지면서 단숨에 읽어낼 수 있다. 자극적인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결말을 받아들이게 하는 이야기군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다.

“만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어. 그리고 그 끈이 아무리 길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죽을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더구나.”

한편, 작품의 대미를 장식한 건 이복남매의 훈훈한 재회이다. 그것은 얽히고 설킨 실타래 속에서도 자식이라는, 사랑이라는, 한줄기 빛,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낸 그들의 의지에서 발아된 것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반쪽짜리 진실만 내보인 사람들의 따스한 뒤모습은 과연 무엇이였을가. 마쓰무라 형사에게 비밀에 싸인 베일 같았던 아버지는 어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았을가.

책 제목 《희망의 끈》은 가족 사이의 보이지 않는 속박을 의미한다. 그것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시종 련결되여 헤여지기 어려운 것이다. 게이고는 이러한 가족 사이의 련결 관계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동력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그중에는 가슴 찡해나는 우리의 현실생활에 접근하는 이야기 줄거리가 아주 많다.

“나는 누군가를 대신해서 태여난 것이 아니야!”

그 누구도 다른 누군가의 대체품이 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기대와 축복을 안고 이 세상에 왔다. 모든 사람은 사랑할 가치가 있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내 마음속의 보이지 않는 희망의 끈은 우리를 단단히 련결시킨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부모와 자식간에는 끈으로 련결되여있어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의 끈만 놓지 않는다면 다시 만날 수 있다. 아무리 힘들고 억울하고 해서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시간도 견뎌내면 다 지나가게 된다. 그러나 희망을 놓지 않아야 가능한 것이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 같아도 우리의 생명 하나하나는 그 속에 저마다의 생명의 끈, 희망의 끈 한가닥씩은 가지고 있다.

  은페된 과거의 사건, 그로 인해 뒤얽히는 두 가족의 운명에 깔린 가족간의 사랑, 인간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소망을 다루며 끊임없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놀라운 결말은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복잡다단한 추리 쟝르를 통해 그 안에 인간사의 부조리와 허무함, 그러면서도 그것을 극복해내는 인간의 저력을 보여주는 게이고의 이 작품은 추리소설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 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중 일부는 영화로 제작되여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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