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미야자끼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까이 대지진’ 공포가 커지자, 현지에서 방재용품을 사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난까이 대지진은 일본 시즈오까현 앞바다에서 시고꾸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까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큰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까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기상청은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자 ‘난까이 트로프 지진 림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한 바 있다.
잦은 지진에 이어 대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일본 국민들은 공포에 떨며 방재용품을 사재기하는 등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가미하라시 미나미구의 한 대형 슈퍼의 방재용품 판매대에선 식료품이나 가스, 통졸임 등이 빠르게 팔려나갔다. 또한 정보 발표 후부터 생수나 간이 화장실 등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야자끼현 니찌난시의 한 슈퍼에는 지진 발생 직후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산께이신문》이 보도했다. 해당 매장은 가구를 고정하는 도구를 비롯해 물 등을 진렬해놨는데 하루 만에 대부분 상품이 팔렸다.
특히 미야자키시의 한 슈퍼에선 지진으로 수도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용변을 처리하는 간이 화장실 관련 용품이 한시간 만에 약 100개가 팔렸다.
이 같은 움직임에 더해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 15일) 련휴를 앞두고 휴가를 취소하는 사례도 잇달고 있다.
미에현의 한 리조트에는 지진을 우려하는 전화 문의와 예약 취소가 쇄도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이달 10일─17일 련휴기간은 예약으로 만실이였지만 ‘지진이 걱정된다.’, ‘무서워서 집을 떠날 수 없다.’는 리유로 15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난까이 대지진이 일어나면 사상자 23만여명이 발생하고 건물 209만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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