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서부에서 불법으로 운영되던 금광이 무너져 50명 이상이 숨졌다.
16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말리 서부 케니에바주 빌랄코토 마을의 페광이 붕괴하며 발생했다.
당국은 “48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밝혔으며 약 10명의 중상자는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중 일부가 물에 빠졌으며 그중에는 아기를 데리고 있는 녀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굴착기 한대가 수공업 채굴 현장에 추락하면서 발생했으며 현재 구조작업은 완료되였고 잔해 속에 갇힌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였다. 이는 말리에서 올해 두번째로 발생한 대형 광산사고로, 불법 채굴이 만연하고 녀성이 고위험 산업에 강제로 참여하는 심각한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남부 쿨리코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대부분 녀성인 광부 최소 10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실종되였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수도 바마코 린근 금광이 붕괴해 70명 넘게 사망했다.
말리는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위치한 내륙 국가로, 아프리카에서 세번째로 큰 금 생산국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현재 이 나라에서 확인된 주요자원과 그 매장량에는 900톤의 금과 13억 6000만톤의 철광석이 포함된다. 금은 말리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목으로 2021년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말리에서는 채굴활동에 대한 규제가 미비해 광부들이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채굴하는 경우가 많다. 불법 광부들은 대부분 녀성으로 생계를 위해 페금광에서 채굴을 시도한다.
국제이주기구는 2020년에 보고서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지중해를 넘는 이주’에서 “녀성은 말리의 수공업 금광 로력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채금열’은 많은 서아프리카 녀성들에게 독립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고 언급했다.
국제이민조직은 또 “저기술 수공업 채굴은 다른 방식으로 녀성에게 권한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이민조직은 수공업 채굴에 종사하는 녀성들과의 인터뷰에서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리혼하거나 결혼 갈등이 있을 경우, 많은 녀성들이 경제적 독립을 위해 수공업 채굴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교육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답한 녀성중 약 74%는 직업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금광 내외에서 녀성들은 다양한 부차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그녀들은 광산에서 광석이 담긴 통을 끌어내고 광석을 운반하고 분쇄하고 가공하는 작업을 한다. 인터뷰에 응답한 녀성들은 “채굴은 농업보다 훨씬 힘들지만 보수는 훨씬 높다. 농업은 계절적이라 매년 한두 번만 수입이 들어오고 생활비는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말리 녀성들에게 농업과 토지는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다처제를 시행하는 말리에서는 남편이 사망한 후 녀성들이 공정한 상속을 받기 어렵다. 따라서 채굴은 불리한 토지재산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의 경로를 제공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안보연구소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녀성들의 보수는 같은 채굴에 종사하는 남성보다 60% 낮다고 한다. 이는 녀성들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채굴작업인 ‘금채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리의 풍부한 금자원은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끌어들였다. 말리의 주요 금광기업들은 카나다, 남아프리카 등 외국자본이 지배하고 있으며 사디오라, 모릴라 등 광산은 외국자본이 80%를 보유하고 있고 말리 정부는 20%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대량의 리익이 해외로 흘러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말리 현지인들은 삽이나 망치 등으로 손수 금을 캐고 있는데 말리광업상회 회장인 압둘라예 보나는 언론에 “말리에는 200만명 이상의 금광 로동자(말리 전체 인구의 10% 이상)가 약 300개의 수공업 채굴 지점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공업 채굴은 년간 약 30톤의 금을 생산하며 이는 말리의 년간 금 생산량의 6%에 해당한다.
2024년부터 글로벌 금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년간 상승률은 26.6%에 달해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현지 수공업 채굴과 불법 채굴의 급증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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