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AI 시대이고 매체는 더 많아진다. 그러면 책을 읽는 인구는 줄어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독서가 불필요한 세상이 오지는 않는다. 책은 여전히 살아있다.
◆《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오스트랄리아의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 추리소설이다. 가정과 비밀, 결혼과 인간성 그리고 미스터리 한 이야기의 케이스를 통해 현대생활에서 가족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 조이는 평생 남편의 테니스 사업과 온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자신의 꿈이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실종되고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스터리 사건과 가족 성원들의 추억이 서사에 삽입된다. 소설의 미스터리는 뒤로 밀려나거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더 세밀한 인물의 심리와 생활의 많은 세부를 전면에 내세운다. 분명 어머니의 실종은 그녀가 자신을 다시 찾는 하나의 경로이다. 소설의 결말은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소설의 서사와 구조를 보면 이 작품은 대략 영화화를 전제로 한 창작임을 추측할 수 있다.
◆《창성》
이 소설을 읽는 느낌을 표현하자면 마치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장편소설 《창성》은 중국의 청년작가 아조의 첫 작품으로 창성 녀성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등장하는 사람마다 모두 바람을 안고 있고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이 소설의 특징을 설명하자면 운남 서북 특유의 야성과 신비를 지니고 있으며 하늘과 땅이 하나로 융합되여있다고 할 수 있다.
분명 더 이상 무거울 수 없는 사람과 사연을 이야기하지만 언어는 매우 청아하고 깨끗하며 글은 자연스럽게 흐르고 거침없다. 이곳의 세계는 작가가 말한 것처럼 새와 짐승이 대화할 수 있고 하늘과 땅이 다투고 싸울 수 있으며 인생은 노래를 부르며 지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눈치는 살필 필요가 없다.
◆《빛과 어둠의 사전》
소설 발전사에서 사전체의 창작은 드문 일이 아니다. 노르웨이의 소설가 시몽 스트롱거가 쓴 장편소설 《빛과 어둠의 사전》에서 사전체는 형식을 혁신했을 뿐만 아니라 핵심 주제인 언어의 이중성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유태인의 전통에서 사람은 두번 죽게 된다. 한번은 그들의 심장이 멈췄을 때이고 다른 한번은 그들의 이름이 마지막으로 언급되거나 읽히거나 떠올랐을 때이다.
저자의 안해 조상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두려운 나치 우두머리에 의해 수용소로 보내진다. 전쟁 후 가족은 사형 집행인이 수감하고 동포들을 폭력적으로 심문하는 집에서 살게 된다. 비범한 운명에 대한 전환은 고난을 가져다주고 력사의 무거운 짐은 여러 세대간의 관계를 위협한다. 망각에 저항하기 위해 저자는 력사 속을 찾아다니며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기로 결심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일한 물리적 공간을 공유할 때 화해가 가능할가?
◆《귀소석》
10년 간격으로 발생한 두 사건은 보기에는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단단한 선에 얽혀있는 듯하다. 중국의 작가 호연운은 이 선을 따라 사건 뒤에 숨겨진 60년에 걸친 풍운변화를 끄집어냈다. 《소서령》, 《공성계》로부터 《귀소석》에까지 작가의 필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사회에 대해 항상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며 력사적 고전을 현대 상황에 융합시키는 데 능하다. 이번에는 《홍루몽》에 관한 숨겨진 선으로, 이 숨겨진 선이 시대 속 개인의 운명과 얽히면서 이야기에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42만자에 달하지만 열독 체험은 매우 즐겁기만 하다.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추리의 기술이나 수수께끼는 오히려 부차적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그 과정을 어떻게 련결시켜나갔는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상해로 가다》
대도시를 향해 달려갈가? 아니면 작은 곳으로 돌아갈가? 작은 마을 소녀들의 분투사이자 녀성들의 순환적인 성장통이다.
《상해로 가다》는 중국의 청년작가 수소영의 첫 단편소설집으로, 《백년해로》, 《자하차》, 《디즈니로 가다》, 《세기대로의 밤벗꽃》 등을 포함한 8편의 소설이 수록되여있다.
저자는 상해와 무호 두 지역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녀성들에 초점을 맞춰 ‘60후’와 ‘90후’ 두 세대 녀성들의 분투상을 대비시켜 그들이 ‘도시진출’과 ‘귀향’ 사이에서 겪은 몸부림과 곤경을 보여준다. 소설 속의 녀성은 나이가 다르고 직업도 다양한데 상해를 떠도는 졸업생이 있는가 하면 작은 마을의 선생님, 가정부, 개인 가정교원도 있다. 그들은 모두 상해로 가 독립과 자유를 얻으려는 공동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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