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맞아 연길시의 여러 아침시장들이 영업을 재개했고 당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도 부지런히 이어지고 있다.
연길시의 여러 아침시장 가운데 1998년에 세워진 연변동방수상시장은 단연 대표적이다. 수상시장 하면 ‘아침시장’, ‘먹거리’, ‘서민’, ‘분망’ 등 카테고리가 떠오른다. 특히 요즘 연길이 활력적인 관광도시로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변동방수상시장은 연길을 대표하는 가장 특색적이고 대표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연길시민외에도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인증을 해야 하는 핫플레이스중의 핫플레이스이다.

연변동방수상시장 일각.
17일 아침 6시 30분, 전날 내린 비로 비교적 쌀쌀한 날씨임에도 연변동방수상시장은 인파로 북적인다.
“이걸 찍어도 되나요?”
“네, 얼마든지요”
“맛있는 간식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잡숴보세요”
“외지에서 오셨지요? 진공 포장해 드릴가요?”
여러가지 정다운 대화들이 오고가는 가운데 한 녀성의 목소리가 유난히 귀를 자극했다.
“팬 여러분, 이곳이 바로 연변동방수상시장입니다. 눈 닿는 곳마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드릴 테니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리씨성을 가진 이 녀성은 라이브를 켜고 수상시장 구석구석을 돌면서 한편으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그는 “저는 연길의 일반 시민입니다. 방송하는 것이 재미도 있고 아직 팬들이 많지 않지만 저의 힘으로 연길을 홍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저의 행운입니다.”라면서 웃음 지었다.

더운 음식에서 모락모락 피여나는 수증기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떵-떵-” 울리는 떡메소리와 호객소리는 방문객들의 귀를 사로잡았으며 수많은 음식이 한데 어우러진 향기는 코를 후벼판다.
시청 후각을 전방위적으로 자극하는 맹렬한 총공세 앞에 방문객들은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저마다 손에 간식을 한두개씩 들고 있고 수상시장을 나서는 사람들마다 두 손 가득 무겁다.
현장에서 떡메로 쳐서 파는 찰떡가게에 떡메소리가 울리자 순식간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대기손님이 많은 상황이 익숙한 듯 손놀림이 잽싸게 떡을 썰어 고물통에 굴려 듬뿍 묻혀서 주머니에 담고 계산까지 몇십초에 끝난다.

소탕, 장국, 순대, 김밥 등 가게 앞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 과일, 남새, 육류, 해산물, 간식, 특산품, 복장신발 등 200메터 되는 길이에 3개 통로 량옆으로 인파가 모여들면서 수상시장은 활기찬 아침을 더욱 활짝 열어준다.
인삼, 령지, 록용, 연변입쌀, 연변황소고기, 갓 채집한 산나물 등 연변농특산품도 구전하다. 그중에서 특히 막걸리가게가 제일 많고 가게들마다 시음해보는 관광객들이 있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사장님의 열정적인 호객에 발걸음을 멈춰선 젊은 커플은 색갈이 예쁜 블루베리 맛과 옥수수 맛 막걸리를 맛보고 두병을 구매했다.
“연길사람입니다.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주말시간을 피해 오늘 나왔습니다. 아침시장을 올 때마다 기분이 좋고 에너지를 얻어가는 느낌입니다.”라면서 아침시장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여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료녕성에서 온 관광객 임모는 “수상시장에서 연길이라는 도시의 따스함과 열정과 활기를 느낄 수 있고 특히 가장 서민적인 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길에 두번째로 왔는데 너무 인상이 좋고 이제 세번, 네번 더 오고 싶습니다.”라고 연길에 대한 인상을 표했다.
막걸리를 맛보고 있던 장춘시의 양모와 친구들은 “금요일 저녁에 고속렬차를 타고 연길에 도착하여 토요일, 일요일 두날 놀았습니다. 돌아가기 전에 수상시장을 꼭 와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와보기를 잘했습니다.”면서 뜨끈한 국밥 한그릇으로 마무리한 연길행에 만족을 표했다.
한편 연길시의 기타 아침시장도 소비활력을 되찾은 채 많은 시민들이 아침시장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같은 날, 연길시 천지로에 위치한 천지아침시장 역시 장을 보러 온 인파로 후끈후끈했다.

연길시 천지아침시장 일각.
시장에는 찰떡, 순대, 감자지지미, 각종 남새, 주방도구, 중약재, 엿, 화분 등을 파는 매대들이 있었고 구경하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침시장에서 민속떡을 파는 구경란 사장은 “저는 이 길에서 아리랑순대떡집을 운영하고 아침이면 여기에 매대를 내놓고 떡을 팝니다. 아침시장 장사가 좋습니다. 찰떡 같은 경우 아침마다 80근씩 팝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더 많이 팔립니다.”라고 소개했고 “근처에 제3고중이 있는데 아침이면 등교길의 학생들도 지나가면서 떡을 잘 사갑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침시장에서 입쌀, 좁쌀, 보리쌀, 현미 등 10여종의 알곡을 파는 주보화(남성)는 “저는 이 근처 신원아빠트에서 량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쌀 같은 경우 아침시장에서 하루에 300근 내지 400근씩 팔고 있습니다. 수입이 짭짤합니다. 시장 근처에 주택가가 많아 손님들이 많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침먹거리 매대에서는 순두부(豆腐脑), 돼지고기소 기름떡, 감자지지미 등을 팔았는데 아침식사를 하는 손님들은 매대 뒤켠에 배렬한 상에 앉아 식사를 할 수도 있었다.
이날 이 주변에서 살고 있는 왕해하(녀성) 주민이 매대 뒤편에서 바삭하게 튀겨낸 기름떡(油条)과 콩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봄이 오면서 날씨가 따뜻해지고 날도 빨리 밝아집니다. 아침이면 이곳에 나와 남새를 삽니다. 남새가게에서 사기보다 훨씬 싸고 신선합니다. 아침식사로 파는 먹거리도 아주 다양하고 맛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14일, 연길시 남안아침시장은 남새, 아침식사 먹거리를 사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제걸은 이날 가족들의 아침식사로 고기소 빵을 사러 왔다. 그는 “아침시장 떡매대에서 계란후라이와 돼지고기소 빵(肉蛋堡)을 샀는데 세개에 10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나만 먹어도 배부릅니다. 부추, 계란을 소로 넣은 떡(韭菜盒子)도 두개 샀는데 하나에 2원입니다. 저는 이곳 아침시장에 자주 들립니다.”라고 밝혔다.

연길시 남안아침시장 일각.
시장에서 파는 과일로는 딸기, 방울도마도, 파인애플 등이 있었고 남새로는 가지, 고수풀, 파이, 애배추, 미나리 등이 있었다. 애배추를 례로 들면 두근에 3원씩 하는데 거의 남새가게에서 파는 가격의 절반이였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데는 리유가 있었다.
이곳 아침시장에서 남새를 파는 유금과는 “하루에 아침시장에서 남새를 종류당 50근 내지 60근씩 팔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가격이 쌉니다. 남새들은 모두 연길시 교외의 비닐하우스들에서 거두어들인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토닭알을 파는 적계유는 산에서 닭을 키우고 있는데 아침마다 아침시장에 와 토닭알을 팔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근에 6.5원씩 팔고 있습니다. 하루에 200근 좌우씩 팔고 있습니다. 직접 산에 와 골라서 사도 됩니다. 양계장이 주정부에서 5분 거리입니다.”라고 말했다.
적계유는 매대 뒤켠에 연변축구를 응원하는 현수막도 걸어놓고 있었는데 그에 의하면 그는 축구팬이고 이번 시즌에 연변팀이 갑급리그에 진출해서 아주 기쁜 마음인데 나름 대로 이런 방식을 통해 기쁨을 토로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달에 열리게 되는 올 시즌 첫 경기에 기대가 아주 크다고 흥분된 기분을 내비쳤다.
14일, 동틀무렵 연변가무단 북쪽에 위치한 조양아침시장은 매일 이곳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시장을 여는 로점상인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모두들 지정된 자리를 찾아 돛자리를 펴고 각자 준비한 것들을 하나둘씩 선보인다.
여섯시가 되자 주민들은 저마다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입구에서부터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중로년 고객들은 주로 부추, 감자, 두부 등 식자재들을 찾아나섰고 아침 요기거리를 찾으러 나온 젊은이들은 과일, 좁쌀죽, 만두, 순두부 등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에 눈길을 돌렸다.
시장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상인들은 저마다의 노하우로 손님들의 시선을 빼앗고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과일상인 왕아주머니는 “직접 도매시장에서 과일을 소량으로 도매한 다음 여기에서 다시 팔고 있습니다. 자리세가 없어 과일상점이나 마트보다 가격이 싼 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 털어놓았다.
그리고는 “로점 같은 경우 날씨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강풍에 모래바람까지 일어 손님들이 발길이 주춤했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아 벌써 사과와 한라봉 각기 두상자 가까이 팔았습니다. 오늘 수입이 은근 기대가 됩니다.”며 웃음을 지었다.
2년을 하루같이 매일 같은 자리에서 “두부 사세요.”를 웨치는 류아저씨는 ”이른아침부터 먼길도 마다않고 직접 소영에서 두부를 만들어 싣고 오지만 막상 장사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왜냐면 많은 단골손님들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분들 덕에 장사하는 맛이 납니다.”고 흐뭇해했다.
일곱시가 넘는 시간에도 손님들은 끊이질 않았고 대부분 그들이 멈춰선 곳은 다름아닌 만두가게였다. 탁자를 가득 채운 만두, 교자, 계란, 순두부를 앞에 두고 선택장애를 보인 고객들이 수두룩하다. 직원 네명이 서로 등을 맞대고 뒤에서는 즉석으로 만두를 빚고 또 앞에서는 주문받고 포장한다.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왕아주머니는 “오늘 만두만 벌써 40인분 가까이 팔았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년째 이 한자리만 꾸준히 지켜온 덕에 단골손님들도 많이 생겼고 그들의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손님들도 방문하군 합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글·사진 한옥란 남광필 전정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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