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의 장’, 로인들 학구열 활활

2023-03-15 08:53:46

성악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주로간부대학 학생들의 모습.

만물이 소생하는 3월, 보고 싶은 친구들도 만나고 새로운 시작과 꿈으로 부풀어오르기도 하는 즐거운 개학시즌이다. 만학도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로인대학들도 전염병 사태의 영향으로 유난히 길었던 겨울방학을 끝내고 우아하고 랑랑한 노래소리, 글소리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장동무, 오늘도 이리 일찍 왔습니까?”

“네, 좋은 아침입니다. 여기로 와서 앉으세요.”

14일 주로간부대학 성악반, 한 손에는 악보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보온병을 챙기고 아침 일찍 등교한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업 시작 30분 전부터 교실에 도착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악반은 배우기 쉽고 즐거운 과목이라 학기마다 가장 인기 있는 과목입니다. 현재 저희 대학에는 5개의 성악반이 있는데 학급마다 80여명 학생들이 교탁 바로 앞까지 꽉꽉 채워앉을 정도입니다.” 교실문 앞에서 반갑게 학생들을 맞이하던 주로간부대학 교장 우해양이 이처럼 말하며 열기가 넘치는 새 학기 학생모집 정황을 소개했다.

우해양 교장은 “이번 학기는 2월 27일에 개학을 했는데 14개 전업, 42개 학급에 1500여명의 학생들을 모집했습니다. 전자피아노, 가야금, 성악, 민족무용, 태극권과 같은 전통적인 과목도 있고 영어, 중의학과 같은 특색 과목도 있어 로인들은 본인의 흥취에 따라 여러 개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용, 성악과 같은 인기 많은 학급은 제한된 장소 때문에 등록을 못해 자리 나기만을 기다리는 로인들도 적지 않습니다.”고 말하고 나서 “개학한 지 두주일 정도 되는데 로인들의 학습 열기는 역시나 뜨겁습니다. 이번 학기의 원활한 수업을 위해 학교에서는 매일 학교 청사에 대한 청결, 소독을 진행하고 로인들의 건강상황에도 많은 관심과 주의를 돌리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전번 학기에는 처음으로 온라인 수업을 했는데 방법이 참신하여 특별한 체험이긴 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만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수업이 더욱 반갑습니다. 수업도 듣고 취미도 즐기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기에 하루일과가 너무나 충실하고 재미있습니다.” 성악반의 왕로인은 개학을 기다린 만큼 ‘대학’ 생활이 그야말로 다채롭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는 처음으로 민족무용 초급반에 등록한 장로인은 “민족무용은 처음이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신발도 치마도 새로 장만했습니다.”며 설레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로간부대학의 열기에 질세라 새 학기를 맞은 연길시로인대학도 3월 1일부터 학생모집을 시작하고 6일부터 개강했다.

연길시로인대학 학생모집 책임자에 따르면 이번 학기 연길시로인대학은 성악, 무용, 체육, 문화예술, 언어, 악기, 피아노, 협회 등 8개 전업의 37개 학급을 설치하고 학생모집을 한 가운데 학생모집 일주일 만에 1000여명 학생들이 등록을 마쳤다. 그중 이번 학기 새로 개설한 중국무용반은 인원수가 넘쳐날 정도로 로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만학도들의 뜨거운 학습열기는 로인대학 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 로인학습반에서도 나타났다.

봄철 개학에 맞춰 올해에도 어김없이 개학한 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 로인학습반은 비록 인원수가 적은 소학급이지만 열정 만큼은 로인대학 못지 않았다.

개학 첫 날인 지난 8일, ‘학급담임’을 맡고 있는 원성사회구역 로인협회 회장 문수봉 로인이 40여명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의 과목과 수업시간표를 공지하자 로인학습반의 다채로운 학습내용에  학생들마다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새 학기 첫 수업으로 음악시간을 준비한 로인학습반에서는 학생들에게 성악의 기초리론 지식부터 가르치면서 발성 련습, 절주 맞추기 등 간단한 기교도 알기 쉽게 배워주었다.

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당총지 서기 김가영은 “원성사회구역 로인학습반은 개설한 지 근 10년이 되는데 학생들의 평균나이가 65세부터 70세 사이입니다. 로인들의 흥취에 따라 예술과목 뿐만 아니라 과학, 양생 등 과목도 설치했는데 관할구역 로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만년에 무엇인가를 배우고 도전할수 있도록 로인들의 삶을 충실하고 다채롭게 장식해주고 있는 로년교육은 뜨거워지는 열기 만큼 더욱 최적화되고 적극적인 정부 정책 덕분에 순풍에 돛 단듯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사진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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