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담금질’ 김봉길호, 새 시즌 운명은?

2023-01-19 22:03:42

침체기를 겪으며 ‘와신상담’을 해오던 연변 프로축구가 신주대지에 그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올 시즌 갑급리그 무대를 또다시 누비게 된다. 현재 연변룡정팀은 곤명 해경훈련기지에서 운남 옥계로 이동해 팀 정비를 위한 조용한 담금질에 들어가며 훈련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축구의 고향’의 새로운 스토리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에서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연변룡정팀의 상황을 짚어보며 독자들과 공감대를 가져보려 한다.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어려움 차근차근 헤쳐나가야

지난 한해 연변룡정축구구락부는 그야말로 큰일을 해냈다. 불굴의 연변룡정팀 용사들과 구락부는 고비고비 힘든 난관을 극복해내며 갑급리그 승격이라는 값진 선물을 고향에 안겼다. 올 시즌 연변룡정축구구락부가 마주한 상황은 록록치가 않다. 박태하 감독이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고 갑급리그 무대를 뛰기 시작하던 2015 시즌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당시 박태하 감독은 주체육국 즉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부덕’이라는 확실한 스폰서를 앞세우고 거의 자신의 의지 대로 팀을 리빌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봉길 감독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못할 것으로 짐작된다. 올 시즌 연변룡정축구구락부가 갑급리그를 운영함에 있어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은 정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자금줄’ 해결일 것이다. 현재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앞에는 갑급리그를 대비한 선수단의 재정비, 동계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포지션별 보강선수 영입, 외적용병 영입, 갑급리그를 운영할 수 있는 구락부로서의 좌표 변화 등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수두룩하다. 직업축구구락부 건설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큰 ‘계통공정’인 만큼 연변룡정축구구락부는 일체의 자원을 활용해 차근차근, 실속있게 이 일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연변룡정팀 새 사령탑 김봉길, 그는 누구?

한국적 김봉길 감독(1966년생)은 연변룡정팀 감독으로 확정된 뒤 한국 ‘스포츠조선’ 박찬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연변에는 확실히 조선족들도 많고 언어도 통하니깐 느낌이 좋다. 여기 계신 분들이 과거 슈퍼리그 시절, 연변팀의 전성기 때 모습을 많이 기억하시고 또 기대를 하시더라. 3년 안에 슈퍼리그 승격을 목표로 새롭게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구락부가 새 감독에 거는 기대와 팀에 대한 감독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 매체의 김봉길 감독에 관한 뉴스들을 종합해보면 사실 김봉길 감독은 꽤 이름 있는 감독이며 연변룡정축구구락부가 팀을 위해 명지한 선택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1부리그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오랜 수석코치 생활을 경험했으며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정식 부임해서는 19껨 경기 불패를 이어가며 ‘봉길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중도 하차 하기는 했지만 한국 U-23 국가대표팀을 이끌기도 했으며 한국 경기대학교 축구팀 감독, 중국 섬서장안FC 감독, 중국 운남성 18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거치기도 했다.

김봉길 감독은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시 “감독님만의 축구 철학이 있나요? ”하는 기자의 질문에 “공수 밸런스가 잘 맞는 축구, 전체적으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전 주 상하 모두가 합심해 팀을 안정시켜야

연변인민들은 축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자신의 눈동자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축구결책층이 연변축구의 향후 발전 청사진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는 <연변축구 개혁 발전 실행 방안>에서  “우리 주 특점이 두드러지고 완벽한 유소년 훈련체계를 구축, 지역 특색이 넘치는 축구문화와 팬문화를 결집해 프로축구를 선두로 하고 유소년 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 사회적으로 축구운동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새 구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사회적으로 기업과 개인의 다양한 투자를 유도하고 구락부 소재지 정부가 축구장, 훈련장 등 자원투자로 구락부에 지분참여를 해 축구구락부의 시장화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는 대목은 우리 주에서 량호한 프로축구 구락부의 발전 환경을 조성할 것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라 보아진다.

우리 연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구락부운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러 여건을 감안해볼 때 정부나 국유기업이 대주주로 구락부운영을 리드하는 방식이 합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프로축구 구락부에 축구인재를 수송하는 체육운동학교가 정부의 소속이기에 구락부 구조상 정부의 주도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일련의 난제들이 우리 앞에 쌓여있지만 ‘축구의 고향’의 새로운 스토리가 이제 다시 시작될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리영수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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