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호, 첫 승까지 ‘디테일’이 부족했다

2023-04-25 08:52:45


    축구가 가히 최고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곳이 우리 연변이라 자랑스레 말할 수 있겠다. 경기 때마다 축구팬들이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함께 아리랑을 열창하던 그 장면을 우리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올 시즌 갑급리그에 거는 팬들의 기대는 아마 클 것이다. 김봉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연변룡정팀은 올 시즌 기타 15개 팀과 함께 홈 앤드 어웨이(主客场制) 방식으로 갑급리그 30껨의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본지는 오늘부터 연변룡정팀의 30껨 경기를 ‘승리하자, 연변!…가슴 뛰는 도전 시작’이라는 컽을 달고 스포츠 지면에 년중기획으로 다루면서 광범한 축구팬들과 공감대를 가져보려 한다.        

    편집자



중원의 조직력, 선수들간 손발 맞추기, 전술의 완성도 등 디테일한 면에서 보인 부족점들이 올 시즌 새롭게 선수단 퍼즐을 완성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의 시즌 초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연변팀은 23일 저녁 소주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소주동오팀과의 2023시즌 갑급리그 첫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아쉽게 패하며 기대했던 ‘개막전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지난해말 연변팀 지휘봉을 잡은 후 인터뷰 때마다 “나는 수비적인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시종일관 ‘공격형 축구’를 구상했던 김봉길 감독이였지만 원정에서 펼치는 시즌 첫 경기였던 만큼 이날은 다소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김봉길 감독은 전방에 ‘젊은 피’ 림태준과 신입 주병욱을 투입했고 중원에는 김태연, 한광휘, 리룡, 리강 등 연변적 베테랑 선수들을 대량 기용했다. 한편 까메룬적 변선 날개 로비가 비자문제로 아직까지도 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시즌 개막을 단 며칠 남겨두고 팀에 합류했던 왈두마와 이보 두 용병 역시 체력문제로 김봉길 감독의 선발 진영에서 배제됐다.

기대를 잔뜩 안고 지켜봤던 연변팀이 5년 만에 치르는 갑급리그 첫 경기, 하지만 내용도, 결과도 전부 아쉬웠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제대로 된 지원을 수송하지 못했고 선수단은 무언가 하나가 되지 못한 모습이였다. 대량의 선수단 개편이 필요했던 승격팀들 누구나 겪는 문제점이였다.

량팀은 초반부터 화끈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경기가 중반으로 진행될수록 연변팀이 득점에 가까운 상황들을 여러차례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기회 순간마다 꼴결정력이 부족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연변팀은 결국 전반전 결속 3분을 남겨놓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상대팀 공격수 서춘경에게 강력한 장거리 슛을 내줘 0대1로 뒤졌다.

김봉길 감독은 후반전에 들어서 왈두마, 손군, 양경범, 류박, 허파 등 선수들을 선후하여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전체적 경기운영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한꼴 뒤진 연변팀은 동점꼴을 뽑아내려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리드를 가져간 소주팀은 쉽사리 전방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연변팀 선수들은 경기가 흐를수록 조급정서까지 드러냈고 결국 0대1로 경기를 끝내며 원정에서 원하던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소주팀전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 시즌 첫 경기였지만 연변팀이 올해 가야 할 방향을 알게 된 소중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경기 후 김봉길 감독은  “시즌 첫 경기라 우리는 보수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 막바지에 실점해 아쉽다. 후반전에 경기력이 살아났고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끝까지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소주올림픽경기장에는 관중수 총 3000명 가까이 운집한 가운데 쟝저후연변축구팬클럽(500여명 동원)을 포함해 연변팬들만 1000명 넘게 모여 열띤 응원으로 원정 경기장을 완전히 휩쓸었다.

쟝저후연변축구팬클럽 운영진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연변팀이 다시 갑급리그에 진출했다는 소식과 첫 경기가 소주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 팬클럽 회원들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며 “쟝저후연변축구팬클럽은 왕년의 그 기세 그대로 고향팀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이번 응원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봉길 감독과 연변팀 선수들에게 ‘쟝저후 지역도 우리의 홈장’이라는 든든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타지에 있는 연변팬들이 고향축구에 대한 애착심이 얼마나 간절하고 고향축구의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오늘 우리는 목이 터지게 김봉길 감독과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연변팀이 부디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변축구팬협회 고원철 회장, 연변불꽃축구팬협회 강옥보 회장을 비롯한 대량의 연변팬들도 원정 경기장을 찾아 ‘승리하자, 연변!’, ‘연변, 화이팅!’ 등 구호를 웨치고 아리랑 노래를 부르는 등 그라운드에 나서는 연변팀 선수들을 목청껏 응원했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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