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우리 나라는 인구 고령화문제에 대응해 로인들을 대상으로 국가적 차원의 로인대학을 설립했다.
로인대학은 보다 전문적이고 활동적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로인들의 수요를 채워주는 곳이다. 국가로인대학은 50세 이상이면 등록을 할 수 있으며 국내 유명한 교수들이 무료로 수업을 하는 시스템으로 되여있어 로인들의 평생학습, 주도적인 건강관리와 같은 다양한 학습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
지난날 로인이라 하면 흔히 뒤방으로 물러앉아 그저 자식들의 돌봄과 공경을 받으면서 인생의 마무리를 외로움 속에서 보내는 군체였다. 젊은이들도 그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로인들도 장유유서에 따라 대접받고 배려받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겼다. 평생 동안 바쁘게 일만 하다가 퇴직을 하고 나니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었고 그것이 제일 힘들었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신체는 쇠약해지고 기운은 나약해져 무언가 갈망하고 도전하기에는 힘에 부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로인들은 다르다. 그들은 스스로 삶을 즐기고 가꾸는 데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아마도 젊었을 때 미처 해보지 못했던 공부, 할 수 없었던 시도를 원없이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열정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기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즐기고저 노력하는 그들은 로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취미와 여가 활동을 꼽았다. 이렇게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고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새시대 로인들이 늘어나면서 각 지역에서 로인대학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알아본 데 따르면 우리 나라의 첫 로인대학은 1983년 제남에서 설립됐다. 그해 개교식이 거행되던 9월 17일, 교실에는 많은 로인들이 몰려왔는데 그들은 한손에는 지팡이를 집고 다른 한손에는 받아적을 공책을 들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800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수업에 제1기로 986명 ‘신입생’이 등록을 했고 강당 내부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그 시기를 좌우로 우리 나라 로인들이 물질적인 수요외에도 정신적인 수요를 원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주의 로인대학도 1988년에 설립된 연변로간부대학을 시작으로 35년의 발전려정을 걸어왔다. 현재 8개 현, 시에 모두 로인대학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 시마다 자체 특점을 갖고 있다. 올해 봄철 개학 시즌을 맞아 주내 각급 로인대학들이 ‘신입생’을 모집, 대부분 학과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장소의 제한성으로 인해 등록을 못한 로인들도 허다했다.
로인대학의 인기의 변화는 로인들의 사고의 변화를 의미한다. 로인들의 학구열은 로인들의 생리건강의 수요이자 심리건강의 수요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지식, 교류와 화합이 위주인 학습분위기는 새시대 로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양로’ 방식이다.
로인대학의 수혜자는 단지 로인 뿐만이 아니다. 로년의 충실하고 행복한 삶은 자녀들에게도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본보기로도 될 수 있다. 새시대 로인들이 로인대학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단지 자손을 돌보는 ‘보모’가 아닌 현대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을 지닌 ‘대학생’으로 되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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