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남명일

2023-05-05 09:41:31

요즘 나는 <어느 날 문득>이라는 노래에 꽂혀 집에서도 출퇴근길에서도 혼자 흥얼거리군 한다. 노래는 작곡도 좋고 가수도 노래를 잘 불렀지만 더우기는 노래 가사가 내 마음을 사로잡고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노래 가사는 이러하다.


“어느 날 문득 돌아다보니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듯이

날 위해 이제는 다 비워야는데

아직도 내 마음 둘 곳을 몰라요,

어디로 갈가요 어떻게 할가요,

아직도 내가 날 모르나 봐요”


노래 가사는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깊은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는 듯하여 나의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다시금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색에 잠겨 새삼스레 내 삶의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살아온 내 삶을 곰곰히 돌아보니 나는 지금까지 너무도 조심스럽게 내 자신을 많이 희생하면서 살아온 것 같았다. 직장에서는 늘 남들의 눈치를 보며 남들의 비위를 맞추면서 행동했다. 자기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알게 모르게 달갑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러다가 이 노래에 빠진 후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다는 듯이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원하고 즐기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일어났다. 그런 생각이 깊어갈수록 그동안 무심하게 읽고 지나쳤던 명인들의 행복 조언들이 한마디씩 떠오르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되짚어보게 되였다.

유명한 작가이며 학자인 양강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그는 “행복은 자기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눈길에 맞추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보기에는 복잡하고 오색찬연한 것 같아도 기실 본질에 있어서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세계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살아왔던가?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남들의 시선에 너무 민감했고 남들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쓰면서 늘 남들에게 맞추기에 분주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늘 붕 뜬 풍선 같았고 거품이 끼여있는 느낌이였으며 알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내가 불편하더라도 언제나 대방이 편한 대로 해주려고 애썼고 술좌석에서도 친구들이 한번 호주머니를 털면 나는 두세번 털어야 직성이 풀렸다. 직장에서도 내 힘에 부치거나 원치 않는 일이 차례지면 불평 없이 묵묵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완성하군 했다. 그리고 친척들 사이에서도 내 것이 더 많이 나가야 마음이 편했고 대방이 원하면 그러려니 하고 아무런 내색도 내지 않고 받아들이고 웃으며 너그러이 넘어갔다. 늘 내 자신을 희생하며 모두에게 평안을 주는 것이 사람 사는 순리라고 생각하고 내 삶의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어느 날 문득>이라는 노래 가사에 빠져들면서 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였고 지금은 그 생각이 보다 확고해졌다. 내 자신을 위해서 이제라도 나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여 목표를 세우고 그곳을 향해 매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내 자신을 위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네 자신에게 충실하라, 그러면 밤이 낮을 따르듯 너는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해질 것이다.”

쉑스피어의 명작 <햄리트>의 한구절이다. 우선  내 자신이 충실한 삶을 살아야만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지 않을가?

그러나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패턴처럼 정해진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자기의 삶에 깊은 회의를 느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많다. 자기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자기가 선택한 직업은 옳바른 선택이였는지, 또한 현재 자기에게 맞는 인생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판단이 흐려지고 우왕좌왕하면서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뒤돌아볼 줄 모르는 노루처럼 앞만 보고 내달리지 말고 달리던 길을 멈추고 자신을 해부해보고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서야 자기의 인생은 부모나 스승, 친구, 돈에 의해 좌우되기보다는 자기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해 복단대학 심리학교수인 진과는 일찍 강의 도중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의 비위에 맞추려 하지 말라. 내가 하는 모든 언행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이상 누가 뭐라든지 나대로 살면 그게 행복한 인생이다.”

너무 지당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천명의 나이를 훨씬 넘긴 지금에 와 백년도 못사는 우리네 인생에서 남들이야 뭐라 하든 이제부터라도 무엇보다 자기에게 충실하고 현재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가?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진정 나답게 정직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