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춘흥마을 전통은 살리고 새로움은 더했다…

2023-10-30 08:33:59

춘흥마을에서는 마을 전체에서 풍기는 전통의 느낌에서 시작해 집집마다 하나하나의 특징을 둘러보는 것이 순서이다.


우리 주변에 실제로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이 아닌, 관광객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민속마을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연길시 의란진 춘흥옛마을민속문화원도 그런 민속마을중 하나이다.

세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이 마을은 한번쯤은 찾아볼 만하다.


마을은 넉넉히 잡아도 한두시간이면 다 돌아볼 정도로 작은편이라 ‘구경’보다는 하루밤쯤 머물면서 이끼 덮인 고즈넉한 돌담길을 걷거나 마을 뒤산의 산책로를 걸으며 정취를 누리는 쪽이 더 잘 어울린다.

최근에 관광, 음식, 민속체험 등을 유적으로 잘 결부한 참신한 민속관광체험기지로 새롭게 인테리어를 마쳤기에 한번쯤은 가볼 만한 도시 변두리 시골이다. 가까운 거리에 모드모아스키장도 있어 겨울이면 스키장을 들렀다 춘흥옛마을에서 우리 전통음식으로 허기를 달래기에도 제법이다.

시내에서 북쪽으로 18킬로메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4A급 길림성향촌관광경영단위와 ‘중국의 아름다운 향촌’으로 선정된 이 민속마을이 입소문을 탄 건 돌담의 정취가 빼여나고 풍류 넘치는 옛 전통민가에다 깔끔하게 지어진 전통민박이 잘 어우러져있기 때문이였다.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옛 공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어서일가. 저쪽 돌담 골목을 돌아 수백년 전의 전통옷 차림의 선비가 걸어오더라도 하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았다.

춘흥옛마을에서는 마을 전체에서 풍기는 전통의 느낌에서 시작해 집집마다 하나하나의 특징을 둘러보는 것이 순서이다. 집마당에 자그마한 못을 두고 반사된 빛이 어둑한 전통민가에 빛을 더해주도록 한 집이 있는가 하면 솟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그리 넓지 않아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이 설계된 집도 있다. 안채, 사랑채, 큰 사랑채, 대문간채, 사당 등을 갖춘 집도 있는데 아무리 무딘 눈을 갖고 있더라도 한눈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여기에 잣나무와 봇나무, 홍송과 락엽송 등 20여가지의 나무들이 전통민가의 고풍스러움을 더 짙게 해준다. 잎을 곧 떨어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단풍나무마저 고풍스러운 가옥과 잘 어우러져 전통가옥을 뒤로 껴안은 푸른 소나무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이 되여주고 있다.

우리 전통놀이를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한 벽화도 좋지만 이 마을의 또 다른 특점이라면 당장 듬직한 황소가 끌 것만 같은 소수레와 구수한 된장을 품고 있을 것 같은 장독대와 같은 우리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곳곳에 진렬되여있어 색다름을 선사한다.

민속마을은 려행자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 문화의 멋과 살아있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 맛갈스러운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복장을 입고 마을을 걷는 것도 려행자들이 누리는 특별한 재미이다. 색과 선이 고운 전통복장을 입고 신기해하는 려행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다가 지치면 음식점을 찾아 파전에 막걸리 한잔도 려행자들이 이곳을 즐기는 화룡정점이다.

마을 전체가 체험학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교육체험은 물론 전통음식체험, 농산물수확체험 그리고 만들기와 민속놀이 체험, 자연체험 등 무려 수십가지의 체험이 사시사철 다양하게 준비되여있다. 사무실 벽에 붙은 게시판에 빼곡하게 적힌 일정이 이를 짐작하게 한다.

마을 뒤편으로 새로 만들어진 돌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마을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시야가 탁 트인 그곳에 올라서면 집집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조금씩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5개 자연툰에 700여명의 촌민들이 살고 있던 춘흥촌은 촌민 75%가 조선족이였고 눈에 띄는 민족특색과 민풍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곳이다. 이곳에 투입된 투자액은 총 3억원이였다.

2016년에 정식으로 손님을 맞이하기 시작한 이 민속마을은 부지면적은 15만평방메터인데 그중 7만평방메터는 민속전통음식구, 민속숙박구와 민속품전시구이고 8만평방메터는 민속광장, 민속체육관, 황토건강체험구이다. 그 밖에 30헥타르 토지에는 10채의 대형 온실과 6채의 랭동실을 건설해 딸기, 복숭아, 포도, 살구 등 과일을 심어 관광객들에게 ‘열매따기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친환경 농산물을 맛보도록 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들어서고 있는 민속마을은 전통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듯싶다. 이곳에서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체험할 수 있고 오랜 시간을 거쳐 전승되여온 우리 문화 속 생활풍속을 한데 모아 관광객에게 민족문화를 소개하고 생생한 문화체험을 제공하니 관광객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바람직한 곳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이 마을은 언뜻 보면 다른 민속촌과 차이가 없는 평범한 마을이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작은 명소들을 서로 어우러지게 잘 엮었는지라 찾아볼 만한 곳이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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