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1000마리 떼죽음
시카고 컨벤션쎈터, 매일 밤 카텐 친다

2023-11-13 08:59:05

시카고 자연사박물관의 조류 전문가들이 맥코믹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쎈터 유리벽에 충돌해 페사한 철새 1000마리를 확인하고 있다.

최대 규모 컨벤션쎈터인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가 하루밤 철새 1000마리 떼죽음 사고를 겪은 지 한달 만에 보호대책을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맥코믹플레이스를 소유한 기관 MPEA는 전날 월례 리사회를 통해 사고가 발생한 전면 유리 건물 ‘레이크사이드쎈터’의 창에 매일 밤 빛이 차단되도록 카텐을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에 불이 켜져있더라도 밖으로 불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레이크사이드쎈터’는 맥코믹플레이스를 구성하는 4개 동 가운데 가장 동쪽, 미시간호변에 놓인 연 면적 5만 4000평방메터 규모의 4층짜리 건물이다. 이 빌딩의 외벽 린근에서는 지난달 5일 새벽 1000마리에 달하는 명금류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을 앞두고 남쪽으로 이동하던 철새들이 미시간호변을 따라 낮은 고도로 날다가 레이크사이드쎈터의 밝은 조명에 현혹돼 잇따라 유리창을 들이받고 집단 페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매일 밤 레이크사이드쎈터의 조명을 꺼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되여 전국에서 만여명이 서명했다.”면서 MPEA 리사회는 전날 이 청원서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시카고 시의회에는 “철새 이동기에 시카고 도심 빌딩의 전등을 모두 끄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접수됐으며 이 청원서에는 4만 7000여명이 서명했다.

MPEA는 맥코믹플레이스에서 밤 늦게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 많아 일괄적 소등이 어렵다면서 “매일 밤 유리창에 빛이 차단되는 카텐을 치고 건물에 사람이 없을 때는 불을 끄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들은 밤에 불이 켜져있는 빌딩 유리창에 이끌린다.”면서 “철새의 이동철에 도심의 빌딩 특히 호수가에 있는 빌딩의 유리벽을 들이받고 죽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류관찰자학회는 1999년부터 철새 이동기에 빌딩의 조명을 끄거나 어둡게 하는 운동을 전개, 시카고를 포함해 50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다. 다만 시카고시의 경우 건물 안에 사람이 없는 경우에만 소등하면 된다.

선타임스는 “새들은 창문을 식별하고 피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레이크사이드쎈터의 조명을 껐을 때 조류 충돌 사고는 8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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