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씨 5대 가족사, 민족융합의 매력 그려내

2024-03-15 05:39:44

소설가 허련순이 쓰고 정봉숙이 번역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이 일전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위씨네 사당》은 중국 강서성의 한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민속학, 론리학의 관점과 시각으로 위씨 5대의 가족사를 그려낸 소설이다. 26만자의 편폭 속에 한 대가정이 농촌에서부터 도시에 이르는 곡절 많은 사연을 예술적으로 재현, 가정과 가족을 단위로 그 속에 얽혀있는 혼인관계·혈연관계·친척관계·세대사이 및 군체사이 관계 등을 탐색하고 서술하면서 력사문화의 변화를 증명하고 여러 민족 사이 조화로운 관계와 가족공동체를 함께 가꿔가는 감동적인 사연을 엮었다.

위씨 마을에 세워진 백년사당은 대대손손으로 마을을 지켜선, 오래되고 장엄한 사당이다. 사당은 상당·중당·하당으로 나뉘는데 혼례는 상당에서 올리고 장례는 하당에서 지낸다. 새 생명이 태여나거나 새 식구를 맞아들이면 모두 사당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곳은 가족의 생사륜회를 기록하고 대를 이어서 가족을 보우하는 민간의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그것은 마치 젖줄기처럼 대대로 양분을 공급하며 중생을 먹여살렸다.

수백년간 순 한족의 혈통을 지켜왔던 위씨네는 5대 장손 위가보가 출국류학 후 조선족 처녀 민도희와 만나게 되고 결혼까지 하면서 그 가족관계가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그들은 민족을 뛰여넘고 가족의 결혼독촉, 과년한 청년의 결혼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장애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끝내 결혼에 이른다.

하지만 이때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생활의 첩첩한 곤난은 이 한쌍의 신혼부부를 리혼 위기까지 몰고 간다. 이때 림종이 가까워진 위가보의 할아버지는 누구도 몰랐던 가족의 비밀을 터놓는다…

할아버지는 유언을 통해 곤경에 빠진 위가보와 민도희에게 생활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혈통이 아니라 사랑이며 혈통을 넘어선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우쳐준다. 이 작품은 혈통을 초월한 가족의 가치, 인간세상의 진정한 사랑이 보여주는 사회적 가치를 보여주려 했다.

소설은 플롯이 독특하고 시사하는 바가 깊다. 관혼상제를 소재로, 거기에 ‘떠남’과 ‘남음’의 요소를 결부시켜 복잡다단한 인간세상의 희로애락과 새로운 가정 나아가 사회구조형태 형성의 필연성을 해석했다. 이야기는 전기적 색채를 띨 뿐만 아니라 민속성과 철학적 의의가 짙다.

작품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인물성격을 성공적으로 부각하며 사람의 정신세계를 통해 각자 개성이 다른 5대 사람의 군상을 보여줬다. 례를 들면 위씨 가족중 새시대의 인물 제5대 장손 위가보의 고뇌와 선택, 조선족 지식녀성 민도희의 내면의 모순, 방황과 각성, 위씨 대가정의 평화를 위해 애면글면하는 ‘장자’ 위만여, 성격은 불같지만 마음씨는 착한 위만여의 안해 한소미, 구시대 량반집 아가씨였던 할머니 풍지민 그리고 ‘한평생 조용하고 변함없는 침묵으로 깊은 사랑을 대신’해온 위가보의 할아버지 위상원 등 수많은 인물형상이 살아움직이는 듯 부각되여 예술적감화력을 지닌다.

소설가 허련순은 지금까지 해왔던 모어 창작리념과 창작환경을 과감히 벗어나 중국 내지에 눈길을 돌리고 작가 특유의 흉금과 안목으로 방대하고 심오한 중화문화를 깨우치면서 창작방법을 탐구하는 동시에 현대문화와의 융합을 성공적으로 시도했다. 작품은 혈연관계를 뛰여넘는 새로운 가정모식을 통해 진부한 가족관념하에 방황하고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가정형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또 다원일체의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는 데 긍정적 작용을 일으켰고 민족융합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 소설을 번역한 정봉숙은 녀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품의 주제에 심입해 저자의 창작의도, 심경과 언어환경을 포착하면서 류창하고 준확한 언어로 이야기 속 및 여러 인물의 굴곡진 운명 속에 녹아있는 철리를 표달했다.

정봉숙은 “부동한 지역의 문화와 풍속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유구한 중화문화와 독특한 지역문화의 풍속도를 그려낸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미적 향수를 안겨줄 뿐만 아니라 중화문화의 풍부함과 다원성, 강한 시대감과 정신적 함양을 체험하게 한다. 번역에 있어서 정서적인 부분을 잘 포착하고 미세한 부분을 빠뜨리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정확하게, 나아가 자연스럽게 번역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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