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민들의 일상 비용을 촌에서 통일적으로 납부하는 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흑룡강성 벌리현 길흥조선족만족향 후춘촌을 찾았다.
후춘촌은 일제강점시기인 1930년대 말에 세워진 ‘집단부락’의 하나로서 조선반도에서 살길을 찾아 떠나온 함경도 등 지역의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생겨난 조선족마을이다.
벌리현 시가지와 30킬로메터, 길흥향소재지와 6킬로메터 상거한 후춘촌은 호적 농가가 199호, 인구가 476명에 달하며 경작지 면적이 4705무, 그중 수전이 1300무, 한전이 3405무에 달하며 주요 농작물로는 벼, 옥수수, 콩이다.
벌리현 산하의 조선족마을중 비교적 큰 마을인 후춘촌도 여느 조선족마을처럼 해외로무나 대도시 진출로 인해 현재 마을에 상주하는 호적 농가가 19호, 인구가 33명밖에 되지 않는다.
리일남 당지부 서기는 1962년 이 마을에서 태여나 줄곧 이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라고 했다. 두터울 후자를 쓰는 후춘이란 이름 때문인지 이 마을 사람들은 비교적 순박하고 인심이 후하기로 원근에 소문이 났으며 한때 고중까지 있는 완전조선족학교가 있었고 이 마을 출신 대학생들도 많아 ‘대학생마을’로도 널리 알려졌다.
2021년부터 촌주임 겸 촌당지부 서기를 맡았다는 리일남은 력대 촌지도부와 촌민들의 공동한 노력으로 운동기구들이 구전히 갖춰진 1500여평방메터의 마을 광장과 96평방메터의 촌사무실, 120평방메터의 로인협회활동실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올해 5월에 촌에서 근 4만원을 투입해 주요 도로에 34개의 가로등을 설치함으로써 촌민들의 야간 통행에 편리를 도모했다. 마을의 중심도로를 비롯한 도로보수공사도 상급 부문의 지지로 현재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촌로인협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리일남 당지부 서기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인구 대부분이 로인들인 상황에서 촌지도부에서는 로인협회 활동을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매달 촌로인협회 활동실에 모여 정책학습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진행하며 화투, 마작, 문구치기와 같은 소형 활동과 단체회식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과 향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문예공연팀도 파견하고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행사도 경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로인을 존중하는 우량한 미풍량속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나 외지에 있는 촌민들은 귀향할 때마다 우선 로인협회에 들려 인사를 하고 있다.
또한 매년 촌민들과 로인들을 조직해 외지 단체유람도 조직해 견문도 넓히고 세상구경도 하고 있다. 올해는 연길, 훈춘, 목단강, 경박호 유람코스를 잡아 곧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후춘촌은 전국 생태향진인 길흥조선족만족향의 이미지에 걸맞게 식목조림과 화초재배에도 중시를 돌려 여름이면 록음이 우거지고 꽃이 만발해 공원마을을 방불케 하며 매년 길흥향의 당원운동회도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력사적으로 내려온 일부 토지외에는 대부분의 토지를 촌에서 통일적으로 관리, 양도하고 있어 토지분쟁이 비교적 적은 마을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촌민들의 의료보험, 유선TV시청료, 수도료금 등도 촌에서 통일적으로 납부하고 있으며 촌민들의 애로사항도 제때에 해결하기에 노력하고 있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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