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가 아오야마 미치꼬의 두번째 련작소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역시나 따뜻하다. 코코아를 잇는 말차의 깊은 맛이 듬뿍 전해지는 아름답고 찬란한 소설이다.
누구나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삶의 힘든 순간들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나날을 격려하는 스토리의 힘이 충만한 소설의 가치를 력설하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모든 등장인물이 서로 련결되는 열두편의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오늘 하루 재수가 없다고 여긴 어느 녀성이 우연히 1일 말차 이벤트를 하는 카페에 들어섰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남성과 인연의 씨앗을 뿌리는 내용이다. <편지 쓸게>는 기억이 꽂히는 ‘핀’의 위치가 달라서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이 어긋나 있는 부부가 다시 서로를 알아보는 이야기이다.
<초봄의 제비>는 속옷가게를 하는 히로꼬가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주는 손님을 응대하며 새로운 삶의 결의를 하는 이야기이고 <천장에서 내리는 비>는 친구 사이인 사찌와 미쯔의 만남의 한 장면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별이 된 쏙독새>는 종이 연극을 하는 미쯔가 고향집에 가 애증의 관계인 할머니와 화해 아닌 화해를 하는 이야기이고 <전해지는 마음>은 일본에서 나고시노하라에 날에 먹는 특별한 액막이 음식인 미나즈끼 생과자를 둘러싼 에피소드이다.
<아저씨와 단사꾸>는 칠월칠석날 단사꾸 나무에 소원을 매다는 일본 풍속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린 이야기이며 <빠진 책 찾기>는 헌 책방을 운영하는 로부부가 그리는 ‘나다운 삶’의 이야기이다.
<삼각주의 소나무 아래서>는 녀자친구에 차여 의기소침해있던 다까하루가 친구 덕분에 불현듯 발상을 전환해 스스로를 다시 빛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 <캉가루가 기다리고 있다>는 마크와 마스터 두 사람의 인연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세상은 모두 련결되여있음을 말하고 있다.
<환상의 사마귀>는 소학생 다꾸미가 자신을 키우는 것이 세상 그 자체임을 깨닫는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 <길일>은 다시 처음 말차 카페 에피소드로 돌아와서 그리워하던 남녀가 서로 재회하며 인연의 소중함을 새기는 내용이다.
세상을 보는 시선에 따라 각자의 삶의 내용은 달라진다. 문제는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결을 고르듯 섬세하게 인간의 내면을 포착해내며 한땀 한땀 수놓듯 이야기를 엮는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말한다.
우리 모두가 지금 그 자체로 온전하게 사랑받을 만한 아름다운 존재라고. 모든 만남을 소중히 하고 지금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우리 자신이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대하면 대할수록 삶은 그 가치를 높여가는 법이다.
“새끼 사마귀도 저기에 있는 진달래도 그리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하나같이 어머니, 아버지 뿐만 아니라 모두 함께 키워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인연이란 사실 아주 여린 거예요. 어느 쪽인가가 한번이라도 거칠게 다루면 어이없이 찢어질 정도로. 나누는 말 한마디 한마디와 잠간이라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과 상대에 대한 배려와… 마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야 하는 거죠. 이렇게 멀리 떨어진 국적도 모국어도 다른 우리를 오랜 세월 이어준 것은 이 한장 한장 쌓인 편지라고 생각해요.”
결국 말차 한잔에 담긴 진실은 어떻게든 좋은 일은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것이 아닐가. 우리에게 간절한 마음만 있다면 말이다.
따뜻한 한잔의 말차처럼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삶과 사랑을 마음껏 누려라는 이 소설은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고 의욕이 충만해지는 ‘이야기의 힘’이 농축된 소설이다.
“작품이 좋아서 구매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편안하고 치유가 된다.”
“하루하루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사람들의 련결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단편영화 시리즈, 은근히 안아주는 것처럼 조금 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등장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사랑을 담아 쓴 것 같다. 각 에피소드의 등장인물들을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가 생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끔 추억을 돌려 계속 거슬러 올라가보면 ‘뉴대’역할을 하는 수많은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 그 어떤 ‘뉴대’가 없어져도 지금의 생활을 얻을 수 없다. 어떤 만남이든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서로의 손을 잡은 결과인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일은 먼곳에서 ‘뉴대’가 되여준 사람들이 자신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이 열심히 경영한 생활에 관한 산물은 은연중에 어느새 낯선 사람의 생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세상에 태여나면서부터 우리는 수많은 굴레를 가지고 있다. 사랑과 운명의 만남, 너와 나 모두 그 안에 있다.
“알고 있는가? 사람들은 보다 적극적일수록 더 운이 좋다.”
힐링계 보물작가답게 아오야마의 작품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말차 한잔과 같이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안정을 찾게 한다. 12가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12가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치유를 가져다준다.
매주 월요일은 새로운 시작이다. 말차 한잔처럼 깊이가 있고 싱그럽다. 아오야마는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한주의 첫날, 말차 한잔으로 잠든 령혼을 깨워주고 기분 좋은 한주를 열어준다.
생활의 리상은 리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작품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전에 소개한 작품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의 따뜻함과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삶을 다시 껴안고 생활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야기임이 틀림없다. 언제든 피곤하고 힘들 때면 구수하고 따뜻한 말차 한잔 마이면서 이 책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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