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교육출판사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도서를 추천하고 판매한지 일년도 채 안되는 사이에 오프라인 판매 매출을 훌쩍 뛰여넘으면서 우리 지역 출판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안녕하세요! 따끈따끈한 새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화려한 조명 아래,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책을 펼쳐보이는 이는 인기 인플루언서가 아니다. 바로 ‘책을 만드는 사람’, 출판사 편집자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출판사들이 앞다퉈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직접 독자를 만나 책을 홍보하고 수입을 올리는 ‘책방 라이브 커머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출판업계는 최근 몇년간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휩싸여있다. 2022년 중국출판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출판시장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도서구매가 급증했다. 틱톡과 같은 플랫폼은 전통적인 출판 마케팅 방식을 뒤흔들며 출판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시했다.
우리 지역도 례외는 아니다. 지난해 2월부터 연변교육출판사는 발 빠르게 뉴미디어운영쎈터를 새롭게 설치하고 틱톡, 위챗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에 뛰여들며 새로운 생존전략을 개척했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였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도서를 추천하고 판매한 지 일년도 채 안되는 사이에 오프라인 매출을 훌쩍 뛰여넘으면서 우리 지역 출판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전통적인 출판의 틀을 넘어서는 연변교육출판사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독자층 확대와 수익 다변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연변교육출판사 뉴미디어운영쎈터 주임 유린식은 “온라인 플랫폼은 출판사와 독자간의 소통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이제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런 마케팅은 출판사가 단순히 책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편집자가 직접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책의 기획 의도와 내용을 설명하고 독자들의 즉각적인 질문에 답하며 신뢰를 쌓았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독자들은 책 자체 뿐만 아니라 책 뒤에 숨은 이야기를 원합니다. 과정에서 편집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고 덧붙였다.
과거 출판사는 새 책이 나왔다 할지라도 오프라인 서점에 류통하는 전통적인 방식에만 의존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독자들의 건의와 바람을 실시간으로 료해할 수 있고 새로운 책을 선재하는 데 방향을 제시해주어 콘텐츠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출판사 립장이다. 이런 소통은 독자들에게 책에 대한 깊은 리해를, 출판사에게는 신뢰도 높은 독자층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했다.
유린식은 “단순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전할 수 있는 영상콘텐츠도 필요합니다.”고 설명을 보탰다.
연변교육출판사는 라이브 방송외에도 독자와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전통적인 서점 홍보로는 닿기 어려웠던 잠재 독자들에게 우리 책을 알릴 수 있도록 틱톡이나 위챗 공식계정에 짧은 영상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도서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출판사 편집자들의 근무생활, 유아도서 독자층을 둘러싼 육아토크 및 열독꿀팁 등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영상들은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이외 출판사는 라이브 방송중에만 제공되는 특별 할인 증정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며 독자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파악하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연변교육출판사는 늘 고민을 거듭한다. 질 좋은 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방면의 지식과 트렌드를 장악해야 하는 편집인재 구축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책 한권을 소개하기 위한 영상 기획, 촬영, 제작, 데이터 분석 등 기술 개선에도 힘을 들이고 있다. 거기에 단순하게 책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변상품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현재 우리 지역 출판업계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전환점에 서있다. 소셜미디어가 단순한 마케팅 채널을 넘어 우리 지역 출판사들에도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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