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파 근주 동오진에서는 요즘 재미있고 특색 있는 ‘생활모식’이 류행되고 있다. 로인들이 자기 집 터밭의 오이와 장물열콩 등 야채들을 촌 양로봉사중심에 가져가면 료리로 바꾸어주는데 이를 통해 로인들이 끼니 근심 없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예전의 ‘물물교환’처럼 들리지만 다른 각도로 풀이해보면 사실은 로인판 ‘집중구매+공유주방’의 승격판이다. 이를 통해 밭에는 썩어가는 남새가 더는 없고 남비에는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 거의 없어 일거량득이다.
60세 이상의 촌민들이 갓 딴 남새 한바구니를 들고 사회구역을 찾아오면 직원이 무게를 재고 가격을 책정한 후 식사권을 준다. 촌민은 그 자리에서 점심을 예약할 수 있고 집까지 배달도 가능하다.
이른아침부터 소백촌 주민 장미제는 터밭에서 남새를 따느라 바쁘다. 터밭에 심은 오이를 며칠 동안 먹다 보니 질려서 바꾸려던 참이였다. 전기차를 타고 5분도 안돼서 장미제는 사회구역 음식교환장소에 도착했다. 신분 정보를 확인한 후 당일 시장 가격에 따라 그녀는 142원 상당의 ‘식사권’으로 바꾸었고 현장에서 다음날 점심을 예약하고 정오 11시에 집으로 배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촌에 로인들이 자체로 심은 남새는 다 먹을 수 없고 양로봉사중심에서는 또 매일 남새를 구매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이 중심은 ‘식재료를 식사로 교환’하는 양로식사봉사 모식을 혁신적으로 선보였다.
천동촌 천동주택양로봉사중심 책임자는 60세 이상 로인을 대상으로 현재 식당은 고기료리 1개와 남새료리 1개인 6원 식사, 고기료리 1개와 남새료리 2개인 8원 식사가 마련되여있는데 ‘식재료를 식사로 교환’하는 모식을 실시한 후 중심을 찾아 식사하는 로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에 가동된 이래 현재까지 루계로 1300명 이상이 ‘식재료를 식사로 교환’ 모식으로 식사권을 바꿨다.
올해 진에서는 ‘2.0 버전’을 추가해 식사교환장소를 추가하고 피복면을 확대했으며 산간지역에 록색통로를 개통해 ‘촌마다 사용할 수 있고 누구나 먹을 수 있게 했다.’ 어떤 지역은 포인트 적립방법을 추가, 교환한 ‘식사권’은 포인트로 세탁세제, 치약을 바꿀 수 있게 했는바 로인들의 생활 행복감을 크게 제고했다.
그렇다면 이 모식의 매력은 무엇일가? 무엇 때문에 로인들에게 인기일가? 첨단기술의 후원도 없고 거창한 공사도 아닌 이 모식은 원래 마을에 흩어져있던 작은 자원을 한데 묶어놓았다. 즉 이를 통해 로인이 더 이상 보살핌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생활 파트너’로 되였고 양로식사 보조는 일방통행이 아닌 일종의 상호보완이 되였다.
‘식재료를 식사로 교환’하는 모식은 간단해보이지만 사실 적지 않은 기발한 생각이 숨겨져있다. 능률성과 자원을 중시하는 시대에 이 모식은 어떻게 한바구니의 남새를 따뜻한 식사와 참여감으로 교환하는 지를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로인들의 터밭이 그들의 ‘돈지갑’으로 변하는 생동한 실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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