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련순의 열번째 장편소설 《회자무늬》 출간

2026-01-23 09:06:10

‘모든 떠남은 결국 돌아옴의 다른 이름이였다.’

지난 30여년간 조선족의 삶의 력사를 치렬하게 추적해온 작가 허련순이 이번에는 ‘돌아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장편소설 《회자무늬》를 선보인다.

한때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뒤모습에 집착하며 20부작의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드라마를 집필했고 장편소설 《바람꽃》,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을가》 등을 통해 ‘떠남’의 서사를 완성했던 작가는 이제 텅 빈 고향의 무덤가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떠돌며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하나의 선으로 시작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회자무늬(回字纹)’처럼 삶과 죽음, 사랑과 리별이 결국 하나의 궤적으로 이어진다는 깨달음을 담은 이 소설은 우리 시대의 아픈 자화상이자 동시에 가장 따뜻한 위로의 기록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 ‘허언’, 그는 마지막 남은 숨을 몰아쉬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가 있는 고향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는 또 다른 절망과 마주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에 잠겨 죽음보다 깊은 곡소리를 내뱉는 녀자 ‘영희’를 만난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와, 삶의 의미를 잃고 죽고 싶어하는 녀자, 가장 비극적인 장소인 무덤 앞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력설적이게도 새로운 삶의 숨결을 만들어낸다. 소설은 이들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삶 자체가 곧 위기이며 그 위기를 묵묵히 견뎌내는 것만이 인간실존의 본질임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낸다. 노랗게 빛바랜 사진 한장과 불확실한 기억의 파편들 속에서 그들은 닳아버린 지문처럼 같은 곳을 더듬으며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나선다.

작가는 “결국 우리는 출발했던 곳에 다시 서게 된다. 스스로 멀리 가고 있다고,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은 출발했던 곳에 다시 서게 된다는 사실에서 나는 짙은 허무보다 오히려 깊은 안도와 해탈을 느끼면서 이 소설을 시작하고 또 마무리했다.”고 말하고 있다.

  신연희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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