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띠 해’로 불리는 병오년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연길시 여러 시장에는 설맞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연길서시장, 연길 흥안 369시장, 연길백화청사 등 시장에는 붉은 춘련과 등롱, 설맞이 음식, ‘말띠 해’ 기념품과 장신구들을 장만하는 사람들로 련일 활기 넘치는 모습이다.

◆붉게 물든 시장 거리, ‘복(福)을 삽니다’
지난 6일, 연길서시장 4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강렬한 붉은색이였다. 가게마다 내걸린 춘련과 각양각색의 복(福)자, ‘말띠 해’를 상징하는 귀여운 수공예품들이 시장 안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춘련 문구를 신중하게 고르던 시민 장효연(65세)은 “해마다 시장에 나와서 직접 춘련을 골라 사는 것으로 설맞이를 시작한다.”며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글귀를 대문에 붙여야 비로소 새해 분위기가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춘련가게 주인은 몰려드는 손님들을 위해 미리 준비한 춘련을 펼쳐보이며 “올해는 ‘말띠해’이다 보니 말에 관한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마상유전(马上有钱)’, ‘마상유복(马上有福)’, ‘마도성공(马到成功)’ 등 글귀가 불티나게 팔린다. 하루에 어림잡아 수백개 춘련과 설맞이 장식용품들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한 냄새 가득한 설음식 준비 현장
같은 날, 전통시장인 연길 369시장도 인파로 북적거렸다. 입구부터 여기저기서 들리는 사구려 소리와 뻥튀기, 기름떡, 꽈배기 등 고소한 음식 냄새가 기분 좋게 코끝을 자극해 명절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사람들은 줄지어 놓인 난전을 따라 걸으며 물품을 구경하고 품질과 가격을 비교하느라 바쁘다. 육류, 수산물,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을 판매하는 여러개의 매대 앞은 어느새 북새통을 이뤘다. 설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다양한 식재료를 고르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사탕, 과자, 곶감 등 달달한 간식과 해바라기씨, 잣, 개암 등 견과류 가판대 앞에도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사람들은 줄을 지어 이러한 간식들을 조금씩 맛보고 원하는 만큼 주머니에 듬뿍 퍼담았다.
한 과일매대 상인은 “설을 맞아 매상고가 평소의 두배는 올랐다.”면서 “음력설 만큼은 넉넉하게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덤을 얹어주는 전통시장 인심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시장에 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였는데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전통시장의 정취를 즐기고 명절풍습을 체험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시민 박미란(34세)은 “아이에게 전통시장 문화를 체험시키고 싶은 마음에 함께 찾아왔다. 시끌벅적한 시장통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으니 진짜 명절이 다가왔음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기세 좋은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지난 주말, 연길백화청사 여러 매대에도 말띠 해 관련 전통 장신구부터 창의력이 돋보이는 ‘말띠’ 요소 제품과 실내 장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백화청사 1층에 위치한 한 금가게에서 말띠 주제로 된 귀여운 금제품과 빨간 실로 엮은 팔찌를 구입한 고객 양진휘는 “말띠인 딸애를 위해 말 요소가 들어간 팔찌를 한개 장만했다. 요새 금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음력설이 다가오는 만큼 올해가 딸애에게 ‘기세 좋게 달리는 한해’가 되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선물을 준비했다.”며 새해 소망을 내비쳤다.
가게 종업원 맹운은 “최근 말 요소가 들어간 팔찌, 귀걸이, 목걸이 등 장신구들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우리는 본사와 적극 소통하면서 물량을 제때에 보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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