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블랙커피 한잔이 휴식이 되여주고 우연히 읽게 된 책 한권이 힘든 일상 다독여준다."
◆《뉴톤 편지》
아일랜드의 작가 존 밴빌의 ‘과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뉴톤 편지》는 앞선 두 작품과 20여년의 간격을 두고 있다. 하여 비록 같은 대과학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작품은 전작과는 달리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레르의 인생 이야기를 직접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한 력사학자가 뉴톤의 전기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그가 뉴톤의 신비로운 편지 한통을 해독하려고 시도할 때 과학자 개인적인 철학적 고민과 정신적 위기가 그 자신에게도 동시에 일어나며 삶의 혼란과 정신적 붕괴가 뒤따른다. 밴빌의 언어 구사력은 뛰여나다. 저자는 늘 그 비유와 묘사를 정확하게 던져 독자들이 인간의 감각과 환상에 관한 파편을 주을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파편들이 합쳐질 때 비로소 흐릿한 삶과 인간성의 선명한 그림이 이루어진다.
◆《짝퉁》
영국의 작가 재디 스미스가 쓴 진실한 력사작인 《짝퉁》의 서사배경을 말하자면 족쇄를 차고 춤을 추는 격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초기 작품 《하얀 이》에서 보여준 극도로 복잡한 서술방식을 따르지 않고 더 정교하고 파편화되였지만 세밀한 서사적 구조를 채용한다. 소설은 수십년에 걸쳐 런던 문학살롱, 법정과 져메이커농장 사이를 오가며 시대적 디테일, 문학적 가십과 깊고 예리한 사회적 평론을 교묘하게 엮어냄으로써 ‘력사극의 진부한 분위기’를 벗어났다. 과거를 빌어 현재에 비유한 작품으로서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첨예한 영국의 식민력사, 노예제유산, 인종문제를 조명한다. 일부 평론가들이 말한 것처럼 스미스는 그의 상징적인 재치와 풍자적인 필치로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부활시켰고 계급, 인종과 성별 권력에 대한 현대의 대화와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잠자는 사람》
이는 프랑스의 작가 죠지 페레크가 쓴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학업을 포기한 후 자기 페쇄, 정신적 무감각과 방황상태에 빠진 주인공의 정신적 운동을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 산문시와 같은 언어로 젊은이들의 고독과 막막한 정신적 풍경을 보여준다. 소설 서두에서 주인공인 25세의 무명 대학생은 자신의 삶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다. 학교에 가지 않고 친구를 만나지 않으며 편지에도 답장하지 않는다. 매일 5평방메터의 초라한 방에서 잠자고 멍하니 보내거나 빠리 거리를 배회하며 삶이라는 정밀하게 돌아가는 기계에 저항하려고 한다. 저자는 2인칭 서술로 한 방관자의 시각을 분렬시켜 허무에 잠긴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감동적인 점은 저자가 이야기를 그냥 잠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값싼 위로도 문제해결 방안도 제공하지 않는다.
◆《해질무렵》
우리가 습관적으로 ‘로령화’라는 말로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변화를 개괄할 때 큰 그림에서 미세하고 구체적인 생명의 처지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 시야에 들어올 수 있을가? 이 책 저자인 사회학 박사 오심월은 몰입형 현장조사를 통해 고공에 매달린 시각을 지면으로 끌어내린다. 그는 ‘작은 아주머니’라는 신분으로 강소성의 두 양로원에 들어가 관찰자인 동시에 참여자가 되여 날마다 반복되는 로동 속에서 로인, 간병인과 가족 삼자간의 감정적 갈등을 지켜보며 기록한다. 그의 서술 속에서 양로원은 ‘로화’를 안치하는 용기일 뿐만 아니라 생명의 존엄, 로동의 가치, 세대간의 륜리가 재구성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현실 곤경에 정면으로 맞서는 동시에 돌봄이 사적인 령역에서 사회화로 나아갈 때 어떻게 능률과 존엄, 안전과 자유, 원가와 인문 등 문제를 균형 있게 조절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탐구하는 결국 늙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사회적 우화이다.
◆《그와 그의 결심》
작가 동래가 쓴 소설집으로 《천류》, 《명주》, 《백양》, 《결심》 등 6편의 단편과 후기 《두려움》이 수록되였다. 녀성의 시각으로 삶에 접근하며 성, 혼인, 출산, 직업이 가져다주는 곤경이나 위험을 직시한다. 동래의 후기는 이 책을 읽는 중요한 열쇠이다. 이 열쇠를 얻어야만 이 소설집이 보여주는 어떤 결심을 더 잘 리해할 수 있다. 30살 전에 그는 자신의 소설이 주로 남성 시각으로 쓰였다고 말한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이러한 서술 시점의 ‘성별 바뀜’이 매우 은밀하고 그녀의 성장과 긴밀하게 관련되여있음을 발견한다. 그 후 자기성찰과 고백의 방식으로 변하며 녀성 생명의 작은 세부에 주목한다. 작가는 책 속의 인물처럼 함께 성장한다. 이는 충분히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문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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