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내 몸이 태여나서
꿈을 안고
힘을 싣고
삶의 첫 자욱을 뗀
내 인생의 출발선
고향
언제 어디서나
살뜰한 정으로 이 몸을 안아주는
나의 동년을 싣고 간 꿈의 항구
가슴속에 튼 보금자리
머리에 흰서리 내린 오늘까지도
나를 잡고 놓지 않는 고향의 모습
애틋한 추억과 모진 아픔이 칭칭 얽혀
자꾸자꾸 뜨거운 정이 샘솟는다
고향
내 삶의 깊은 뿌리 내린 땅이여서
내 넋에 푸른 꿈 키워준 요람이여서
나에게 명랑한 웃음 배워준 노래여서
진실한 정감이 가슴에서 흐르나니
하루를 떨어져도 그리워지는 품
천리를 떨어져도 사무치는 정
애시적 정다운 추억을 더듬으며
지울 수 없는 기억의 그 흔적들
천애지각 어디로 간들 너를 잊으며
춘하추동 언제인들 너를 잊으랴
보고 싶다 낯익은 고향산천
그립구나 정 깊은 고향사람들
만져보고 싶다 고향의 일초일목
마시고 싶다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고향의 샘물
걷고 싶다 총총한 내 발자국 찍혀있는 골목길을…
아, 고향이여!
그 어느 날 이 몸이
화장터 굴뚝 우의 흰구름이 되면
고향의 하늘에서만 날며
영원토록 그대를 굽어보리라!
들국화
푸름을 자랑하던 풀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던 꽃들이
소리없이 사라진 그 자리에
들국화 피여나
가을을 끓인다
한생의 달고 쓴 맛 함께 빚어진
이름 못할 새 향기를 날리는 들국화
우수수 락엽 속에 웃으며 서서
성숙한 사랑을
가을에 조용조용 속삭인다
서리바람 휘파람 불며
머리칼을 흔들어도
가벼이 가벼이 하느작거리며
하얀 웃음으로 맞아주는
그 고운 꽃잎에 실려
그 뿌리는 향기에 취해
가을이 익어간다
아, 들국화!
정다운 들국화
찬바람 머리에 이고
랑만에 사는 꽃
동토에 뿌리내리고
풋풋한 생기를 풍기며
성실하게 강하게 살아가나니
너처럼 살리라
신념의 꽃이여!
가을이 안아세운
절개의 꽃이여!
다 쓰지 못한 시
내 마음의 언덕에
깊이깊이 뿌리내린
부모님 사랑
오늘도 그 사랑 그리워
감격에 넘치는 시줄에서
그 사랑 다시 만나고 싶어
쓰고 또 쓰지만
하늘같이 높은 사랑
바다같이 깊은 은혜
가슴에서 끓고 끓어도
글로서는 다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까워
다 쓰지 못한 시를 두고
가슴에 피멍 든 그리움을
나 혼자 조용히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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