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에서 연변팀이 전술적 규률과 압박 강도를 보여줬다면 후반전 70분 이후의 진형 변화는 감독진의 전술 조절 능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였다. "
4일 저녁,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은 3대0이라는 시원한 ‘무실점 승리’로 올 시즌 홈장 첫승을 수확했다. 이날 승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절대 주력 미드필더 도밍구스가 결장한 상황에서 감독진의 용병술과 전술 조절 능력이였다.
이날 경기에서 리기형 감독은 여전히 5-4-1 주력 진형을 유지했다. 인원 구성에서는 왕자호가 출전 정지를 받은 도밍구스 대신 처음으로 미드필더를 맡았다. 선수비, 후역습의 수동적인 진형으로 자주 씌여왔던 진형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시작부터 포브스와 중원 4명으로 구성된 압박망은 정남감련팀(이하 정남팀)의 후방 빌드업에 고강도 전방 압박을 가했다. 경기 시작 불과 5분 만에 연변팀은 전방에서의 차단을 거쳐 죠반니가 절묘한 패스를 련결했고 박세호가 박스 왼쪽에서 좁은 각도의 왼발슛으로 꼴망을 흔들어 일찌감치 앞섰다. 이 꼴은 연변팀의 고강도 전방 압박 전술의 결과였으며 공을 빼앗은 뒤 신속하게 공격을 전개해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일격을 가한 것이 특징적이다.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죠반니(왼쪽 첫번째)가 동료들과 경축하는 장면. 진연룡 기자
주목할 점은 오른쪽 윙백 최태욱의 변화였다. 이 젊은 선수는 이번 시즌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었고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빛을 발한 점은 중앙으로 치고들어가 빌드업에 참여하는 전술적 인식이였다. 정남팀의 전방 압박에 맞서 최태욱은 더 이상 측면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중앙으로 이동하며 팀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될 때 추가적인 패스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상대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해소했다. 뽈을 소유했을 때도 여유로워졌고 황급한 처리보다는 경기 상황에 맞춰 공격 전개에 참여하는 성숙함이 돋보였다. 최태욱과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이번 시즌 처음 미더필더로 나서서 역할을 잘해낸 왕자호이다. 그는 공수 량측에서 매우 높은 전술적 소양을 보여주었고 주로 윙어로 뛰던 그가 림시로 중원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단에서 큰 기여를 하며 팀의 중원 장벽을 든든하게 했다.
전반전에서 연변팀이 전술적 규률과 압박 강도를 보여줬다면 후반전 70분 이후의 진형 변화는 감독진의 전술 조절 능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였다. 한꼴 앞선 상황에서 리기형 감독은 과감하게 진형을 5-4-1에서 3-4-1-2로 전환했다. 죠반니가 중원으로 들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황진비는 전진하여 포브스와 함께 투톱을 구성했다. 이 변화는 즉시 효과를 발휘했다. 75분경, 바로 중원으로 내려온 죠반니가 정확한 스루패스를 황진비에게 련결했고 황진비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포브스에게 가로패스로 련결했으며 포브스가 공을 가볍게 밀어 넣어 점수를 2대0으로 확대했다. 3명의 미드필더 배치는 공격시 패스를 하는 선택사항을 풍부하게 해 죠반니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하게 했고 동시에 체력 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중원 수비범위 축소 문제를 적시적으로 보완했다.
기술통계를 보면 이번 경기는 전형적인 ‘능률성 승리’ 패턴을 보여줬다. 정남팀은 경기 내내 공점유률 60%, 패스 회수 415회를 기록했고 슛 회수도 연변팀과 같은 13회였지만 유효슛은 0회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반면 연변팀은 공점유률이 40%에 불과했지만 5회의 유효슛을 모두 위협적인 장면으로 련결했고 기대 득점값(xG)은 2.1로 상대의 0.55를 크게 웃돌았다. 연변팀의 수비력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는 차단 기록이다. 16회의 차단은 상대의 거의 3배에 달했으며 이는 연변팀이 중원지역에서 상대의 공격루트를 철저히 차단하여 위협을 초기단계에서 해소했음을 의미한다.
특별히 짚고 엄어가야 할 부분은 이 승리의 의미는 단순한 승점 3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홈경기에서 연변팀은 무승부가 계속되면서 순위 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도 안고 있었다. 이 3꼴 대승은 홈장 부담을 깨뜨렸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승격 제1그룹’이 일제히 속도를 늦춘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라운드에 1위팀은 패배했고 2위와 3위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격을 목표로 하는 연변팀으로서는 기세를 이어 ‘승격 제1그룹’과의 승점 격차를 줄이고 중위권에서 탈출해야 할 것이다.
11일, 연변팀은 계속 홈장에서 리그 순위 15위인 소주동오팀(이하 소주팀)을 맞이한다. 소주팀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팀중 하나로 13라운드까지 2승 3무 8패에 그치고 있으며 3점 감점까지 당한 후 실제 승점은 6점에 불과해 강등권에 깊이 빠져있다. 공격에서는 13경기 동안 단 10꼴에 그쳤다. 경기당 1꼴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이며 수비에서는 19실점으로 경기당 1.5실점을 기록하며 수비라인에도 구멍이 많다.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은 공격이 거의 역습에 의존하며 위치 공격에서는 뚜렷한 해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소주팀을 상대로 연변팀이 돌아온 홈장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 믿어본다.

김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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