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방정식□ 김은희

2026-07-10 09:23:01

《한여름의 방정식》은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여름 아름다운 바다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일명 탐정 갈릴레오와 소년 교헤이가 우정과 교감을 엮어가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아름다운 바다가 마을에서 려관을 운영하는 고모네로 놀러 가던 소학생 교헤이는 기차 안에서 회의 참석차 같은 곳으로 가던 데이또대학 물리학부 유가와 교수와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다. 교헤이는 유가와에게 고모네 려관을 소개하고 유가와는 그곳에서 며칠을 묵기로 한다.

두 사람이 려관에 온 다음날, 또 다른 투숙객인 쓰카하라 마사쓰구가 항구 근처 바위 우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확인 결과 그는 전 경시청 형사로 밝혀지고 경찰은 처음에는 단순 추락사로 단정했으나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사임이 드러난다.

쓰카하라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마을에 온 리유와 사망 과정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유가와는 16년 전에 일어난 한 살인사건의 진상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려관 가족이 숨겨야만 했던 중대한 비밀에 한걸음씩 다가간다. 한편 그 과정에서 교헤이가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묘미는 무엇보다 마지막 반전에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 끝부분에서 펼쳐진다. 사건을 추적하던 유가와는 조금씩 진상에 다가서지만 “이번 사건의 결말이 잘못되면 한 사람의 인생이 크게 뒤틀릴 우려가 있다.”며 끝까지 사건과 범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다. 그리고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결말을 향해 다가간다.

이것은 사고인가, 살인인가? 과연 유가와가 눈치 챈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가?

숨막히는 사건 전개와 추리가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이 소설은 마치 눈에 잡힐 듯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 같은 묘사와 살아 움직이는 개성 있는 캐릭터 그리고 마지막 몇장을 남겨두었을 때까지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으로 게이고 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게이고는 이 작품을 집필할 당시, 이전의 두 작품인 《용의자 X의 헌신》과 《성녀의 구제》와는 분위기를 다르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조금 명랑하게 만들려고 생각하면서 맨 먼저 떠오른 키워드가 ‘소년과 과학자’였다. 한 녀성 편집자에게 “아이로부터 공부를 왜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 곤난했을 때, 분명 유가와 선생이라면 제대로 대답해줄 수 있지 않을가 생각했어요.”라는 말을 들은 것이 그 계기가 되였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과학을 기반으로 한 랭철한 추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특징이 잘 담긴 이 작품에서 저자는 어른을 불신하는 소년과 론리적이지 못하다는 리유로 어린이를 싫어하는 유가와의 조합으로 명랑한 분위기를 내고저 했다. 더불어 그동안 유가와가 처음부터 사건에 관련되는 일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유가와가 사건에 먼저 개입하며 어떻게 해서 탐정 역할을 맡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그간의 작품들과는 다른 분위기로 그려낸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저자 특유의 흡인력 넘치는 서사와 과학적 추리가 흥미롭게 펼쳐지며 차거운 추리 뒤의 따뜻한 인간애와 짠한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소학교 때 배운 수학방정식이 떠오른다. 어려운 수학방정식이라 해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열심히 노력해 풀다 보면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의 방정식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야만 한다.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미스터리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게이고는 나오키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 이후 6년 만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이 장편 미스터리를 탄생시켰다. 그 후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였으며 실사영화 부분의 흥행수입 1위를 차지했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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