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9.3을 맞아 룡정 해란대조선족민속리조트(이하 해란대리조트)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풍성한 민속적 정취와 매혹적인 도시의 매력이 어우러진 현장은 종일 축제의 열기로 뜨거웠다.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해란대리조트는 몰입형 민속체험과 정적인 휴식, 력동적인 즐길거리가 조화를 이루며 단숨에 문화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낮에 만나는 해란대의 묘미는 단연 ‘뜻밖의 만남’에 있다. 고풍스러운 거리를 거닐다 보면 기와지붕과 흰 벽이 어우러진 집들이 정갈하게 늘어서 있고 낮은 돌담에는 푸른 덩굴이 넘쳐나 조선족 특유의 고즈넉한 건축 미학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곳은 고정된 무대와 정해진 시간표라는 틀을 깨고 거리 전체를 연출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관광객들은 공연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거리를 걷는 매 순간 예술을 만난다.
대통거리를 비롯한 주요 거리 곳곳에서는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네>의 선률이 끝남과 동시에 경쾌한 ‘남새썰기춤’이 이어졌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치마자락이 바람에 날릴 때마다 마치 옛 그림 속 한 장면이 현실로 걸어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현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사진을 찍다가 고개를 돌렸더니 바로 눈앞에서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관람하는 경험이 상상 이상으로 놀랍고 즐겁다.”고 전했다.
실내극장에서는 실경극 <삼생의 인연>과 <해란의 아들딸>이 번갈아 무대에 올랐다. 온돌과 창살로 재현한 전통 생활공간 속에서 배우들은 해란강변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의 일상과 애국심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편 야외에 마련된 널뛰기, 씨름, 윷놀이 등 전통민속 체험장에서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즐기려는 이들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정갈하게 자리잡은 60여개의 상점은 전통 먹거리부터 현대적인 문화창의제품, 무형문화유산 전시와 려행사진 체험까지 다채로운 상권을 형성했다. 특히 5곳의 려행사진 전문점에서 진행한 ‘전통복장 입고 무료 입장하기’ 이벤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이 연변 특색의 민족복장을 입으면 해란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개장 직후부터 의상을 대여하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매장 주인은 “손님들이 맘에 드는 옷을 입고 예쁘게 단장한 채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를 누비며 사진을 남기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근사한 려행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낮의 해란대가 단아하고 유려하게 흐르는 한폭의 민속화라면 밤이 내려앉은 해란대는 가슴을 울리는 웅장한 시각 서사시로 변신한다. 실제로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낮에만 둘러보고 떠나지 말고 밤의 화려한 공연까지 꼭 봐야 진짜 해란대를 느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저녁 8시, 밤하늘을 가르는 조명이 광장을 환하게 비추며 대형 가무쇼 <성세해란>의 막이 열렸다. 힘찬 북소리와 함께 대형 무대로 쏟아져나온 공연팀은 상모춤의 생동감과 장고춤의 우아함을 현대적인 조명, 음향 기술과 완벽하게 결합해 연변 대중의 활기찬 기상을 연출해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폰에 그 순간을 담기 바빴다. 공연 막바지, 정겨운 명곡 <붉은 해 변강 비추네>가 울려퍼지자 축제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해란대에서 건축은 단순한 배경에 머물지 않고 몰입형 체험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산자락을 따라 들어선 ‘반산월’ 리조트는 푸른 숲과 어우러진 기와와 흰 벽이 운치를 자아내며 낮은 돌담이 탁 트인 시야와 사적인 공간도 보호해준다. 객실마다 독립된 실내온천을 갖추어 전통적인 멋 속에서 현대적인 편안함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했다.
민속의 신명 나는 가락이 산천을 울리고 해란강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변경 도시를 물들인다. 이번 련휴 룡정시는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다채로운 민족풍정과 도시의 활력을 잘 버무려내면서 삶의 온기가 가득한 민속의 멋으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긴 여운을 남기는 가을날의 풍성한 문화향연을 선사했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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