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는 청년

2023-03-22 08:48:45

리용남

“붉은 해 솟았네, 천리변강 비추네…”

10일, 연길시인민공원에서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노래를 시작으로 상모돌리기, 장고춤, 소북춤, 부채춤, 탈춤 등 민속정서가 다분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져 삼삼오오 모여든 관광객과 시민들의 짙은 흥미를 끌었다. 1시간가량으로 이어진 축제에 관객들은 감동에 젖어 너도나도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오늘의 축제는 전통조선족무용축제라고 합니다. 지난달 장백산에서 축제의 서막을 열고 연변대학 왕훙벽 주변에서 두번째 축제를 조직한 후 연길시인민공원에서 또 두차례의 축제를 진행했습니다.” 전통조선족무용축제의 총책임자인 리용남(24세)이 이같이 소개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연변 하면 생각나는 키워드가 미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연변은 민속문화, 전통무용 등 여러가지 민족특색이 두드러진 지역입니다. 그런 연변의 진정한 매력을 관광객은 물론 온라인으로 연변을 접한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가 축제를 조직한 발상에 대해 털어놓았다. 실제로 전통조선족무용축제의 출현은 많은 이들의 반향과 감흥을 불러일으켰고 그에 힘입어 오늘의 4기까지 준비할 수 있었단다.

리용남은 현재 연변청년영상미디어유한회사의 총경리를 맡고 있다. 연변대학에서 교육기술학을 전공한 리용남은 촬영, 편집 수업을 접하면서 남다른 흥취를 가지게 되였고 학교에서 조직한 각종 실천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자기의 적성에 딱 맞다는 생각을 했다.

리용남(뒤줄 중간 사람)과 그의 촬영팀 및 축제 출연진.

“온라인의 발전과 더불어 숏클립 영상의 열풍으로 저는 이 업종의 무한한 발전전망을 보아냈어요. 하여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사업으로 전환시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였죠.” 리용남은 지난해 연변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연변청년영상미디어유한회사를 설립해 23살이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창업의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저는 타지의 조선족이지만 대학교 4년을 연변에서 지내면서 민족색채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이 매력적인 도시에 흠뻑 빠지게 되였어요. 창업을 하리라 마음먹었을 때부터 그 목적지를 연길로 정했죠.” 그의 말에서 연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엿보였다.

현재 리용남은 자기의 틱톡계정을 운영하면서 연변을 선전하고 연변의 전통문화를 고양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연변의 명소, 미식, 문화, 각종 활동 뿐만 아니라 로군인을 방문하고 그들의 력사이야기도 담고 있다. “시대의 빠른 절주로 력사에 소홀해지고 있는데 오늘날의 행복한 생활은 선렬들의 희생으로 맞바꾼 것임을 명기해야 합니다.” 그가 힘주어 말했다.

리용남은 또 주기적으로 연변대학 촬영동아리 후배들에게 전문 강연을 진행해 전문지식을 전달해주고 자기의 창업 경험담을 들려주는 등 후배들이 굽은 길을 걷지 않도록 인도해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에 개최된 제1회 연변주 및 연길시 ‘인터넷 동심, 문명 동행’ 인터넷문명 주제실천활동 가동식에서 연변주 우수 인터넷문명 건설 자원봉사자로 선정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8일에 개최된 제2회 ‘그리웠던 겨울을 연변에서’ 숏클립 대회 및 동북아 ‘중국 연변’ 빙설운동촬영대회 시상식에서<2022년>이라는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새시대의 청년이라면 전통문화를 고양해야 하는 직책을 짊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통조선족무용축제를 시작으로 전통문화를 대중들의 일상에 융합시켜 그들과 함께 소중한 ‘재부’를 계승할 겁니다.” 리용남은 이렇게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연변은 저의 ‘제2의 고향’입니다. 연변이 더 이상 ‘맛있는’ 지역만이 아닌 민족색채와 전통문화가 두드러진 지역이라는 것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연변의 관광사업에 일조할 계획입니다.” 리용남은 굳건한 다짐으로 계속 전통문화 고양에 힘과 지혜를 이바지할 결심을 밝혔다.

  글·사진 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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