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 것이 자기를 돕는 일입니다”

2023-07-19 09:11:02

도문시 정유일 로인

베푸는 삶으로 만년을 빛내

이웃 장애인의 전동자전거를 수리해주고 있는 정유일 로인.

“함께 더불어 사는 세월인데 남을 돕는 것이 사실 자기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문시 신화가두 진성소구역의 주민 정유일(63세) 로인이 10년전 제1회 ‘도문시 훌륭한 이’ 영예를 받았을 때 했던 페부지언이다.

진심이 가득했던 그 당시 그 말처럼 10년이 지난 지금도 정유일 로인은 주변사람들에게 변함없이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는 삶으로 자기의 만년을 더욱 빛내고 있다.

걸음마를 떼기 시작해서부터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했던 정로인은 장애의 벽을 넘어 솜씨 하나라도 더 익히려고 쌍지팽이를 짚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재간을 배우고 익혔다. 몸이 불편해도 포기할줄 모르는 완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전공, 기계조립 등 여러가지 기술을 배운 정로인은 1990년에 성공적으로 도문시의 모 국영기업에 취직했다. 하지만 정로인이 출근하던 기업이 경영난으로 파산에 이를 지경이 되였고 종업원의 로임도 제때에 지불하지 못하게 되자 그는 어쩔수없이 무급여 휴직을 신청하고 주변의 민영기업에서 림시공으로 일하다가 결국 집 부근에 자그마한 차수리부를 차리게 됐다.

그때부터 정유일 로인의 나눔의 손길은 ‘사면팔방’으로 이어지기 시작했고 이웃들도 그를 ‘친절한 정사부’로 부르기 시작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차린 정로인의 차수리부는 이웃주민의 자전거, 장애인들의 전동자전거 등을 무료로 수리해주기도 하는 ‘애심 수리부’로 소문을 놓기 시작했다.

최저생활보조금으로 살아가면서 본인도 여유가 넉넉치 않았지만 그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라면서 매달 10원, 20원씩 사회구역에 기부했다. 그렇게 20년간 견지해온 정로인의 기부금을 꼬박꼬박 모아온 도문시 신화가두 신평사회구역에서는 얼마전 정로인의 의견에 따라 그 기부금으로 사회구역 로인 활동실에 2대의 마작기계를 사다놓았고 단층집구역의 생활이 어려운 가정들에게 겨울철 석탄을 사다주기도 했다.

오래동안 정유일 로인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지켜봐 온 도문시 신화가두 신평사회구역 당총지서기이며 주민위원회 주임인 김경옥은 “평소 생활에서는 아주 검소한 분인데 남을 돕는 일에서는 늘 앞장서고 ‘씀씀이’가 큰 분입니다. 2001년 최저생활보조금을 향수해서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달마다 기부금을 내고 있습니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참으로 긍정적에너지가 넘치는 분입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의 작은 행동으로 남을 도울 수만 있다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이고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13일, 정유일 로인은 몇년전에 있었던 뜻밖의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가슴이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2년전의 어느 날, 지인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으로 가던 중 길바닥에 쓰러져 하얀 거품을 토하고 있는 한 로인을 발견한 정로인은 심장병 발작증세라 판단하고 인차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구심환을 꺼내 로인의 입에 넣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졌던 로인이 안정을 되찾았고 그제서야 한시름을 놓고 제갈길을 재촉했던 정로인은 “심장병이 있어 구심환을 늘 챙겨가지고 다녔는데 마침 심장병 발작 증세를 보인 그 로인을 구할수 있어 천만다행이였습니다.”고 말했다.

‘도문시 훌륭한 이’에 이어 ‘내 고장 훌륭한 이’, ‘길림성 도덕모범’, ‘연변 좋은 주민, 인품이 좋은 로인 스타’ 등 많은 영예를 받아안은 정유인 로인은 “큰 일은 못해도 힘이 닿는대로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을 뿐입니다.  향후 유체기증으로 의료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면서 사회구역을 통해 관련 수속도 모두 마쳤다며 자기의‘마지막 소원’을 담담히 밝혔다.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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