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대학교 기후연구중심의 요하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남극 서쪽의 성층권에 인위적으로 미세립자를 분사해 태양복사열을 차단한다고 가정할 때 남극빙산의 붕괴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에 관련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모의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자연》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공학기술을 활용해 지구온도를 낮추려는 시도는 실질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여야만 효과가 있고 이는 지구온난화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미세립자를 성층권에 분사해 남극에 닿는 태양열을 차단함으로써 지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태양복사관리는 지구공학계에서 론의되여온 지구온난화 방지 대책중의 하나이다. 지구공학은 공학기술을 활용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우주에 대형 거울을 설치해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열을 반사시키거나 인공구름을 생성하는 등 지구온도 순환 시스템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지구온도를 조절하려는 의도이다.
연구팀은 탄소 규제에 대한 세가지 각본을 내오고 이 각본을 토대로 각각 2020년, 2040년, 2060년, 2080년에 태양복사관리를 실행한다고 할 때 남극 빙산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리론상에 머물렀던 태양복사관리를 남극의 빙하에 적용, 모의실험을 해본 첫 연구이다.
먼저 탄소 배출을 엄격하게 관리해 실제 온실가스를 감소하는 경우 태양복사관리라는 인위적인 개입 없이도 빙상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 최상의 각본은 아니지만 온실가스를 일정한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경우 2040년부터 태양복사관리를 실행한다면 빙산 붕괴를 예방할 수 있다. 탄소배출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최악의 각본 상황에서는 태양복사관리를 실행한다 해도 남극의 빙산이 녹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연구팀은 또 태양복사관리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성층권에 수백만톤의 미세립자를 분사하는 행위를 몇세기 동안 중단 없이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높은 상태에서 태양복사관리를 시도했다가 중단할 경우, 지구 온도가 몇도씩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는 지구온도 순환 시스템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중의 하나일 뿐이고 잠재적인 부작용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의실험은 서남극 빙산의 붕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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