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에서 공용어 대접 받는 스페인어

2023-09-18 08:53:08

미국 인구조사국의 2020년 통계를 보면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메히꼬와 국경을 맞댄 캘리포니아주와 뉴멕시코주는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인)·라틴계가 가장 큰 비률을 차지한다.

뉴멕시코주는 인구의 47.7%가 히스패닉·라틴계로서 백인(36.5%)을 압도한다. 뉴멕시코주 옆에 있는 텍사스주는 백인(39.7%)과 히스패닉·라틴계(39.3%)가 비슷한 비중이다.

캘리포니아주 역시 히스패닉·라틴계 인구가 39.4%로서 백인(34.7%)보다 더 많다.

약 1000만명이 사는 로스안젤레스 카운티로 범위를 좁혀보면 히스패닉 비률이 더 압도적이다. 전체 인구의 49.0%가 히스패닉·라틴계이고 백인은 그 절반 정도인 25.2%에 불과하다. 아시아계는 15.8%, 흑인·아프리카계는 9.0%이다.

여러 집단이 모여살 때 각 집단의 ‘머리수’는 그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선거체제를 표방하는 나라에서는 선거마다 한 사람이 한표씩 행사하므로 인구가 많은 집단이 자신들을 대변하는 우두머리를 뽑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민자들에게 좀더 포용적인 정책을 펴는 민주당이 주 정부와 의회 등의 정치권력을 장악하게 된 것도 이런 인종구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정부를 비롯해 공립학교와 각종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까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대부분의 문서에 스페인어를 공용어처럼 병기하고 있다.

전기료금, 가스료금, 인터넷 료금 등 매월 날아오는 각종 고지서의 봉투를 열고 두툼하게 접힌 여러장의 종이를 펼쳐보면 같은 내용을 적은 문서가 영어와 스페인어 두가지 버전으로 함께 들어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고객쎈터에도 대부분 스페인어 상담원이나 상담번호가 따로 있다.

주정부 주장이나 경찰서장 등이 공식 기자회견을 할 때는 스페인어 통역을 순차로 진행해 시간이 두배로 걸린다.

미국의 전체 인구를 보면 백인(57.8%)이 가장 많고 히스패닉·라틴계(18.7%), 흑인·아프리카계(12.1%) 순이다.

미국 남부의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들을 포함해 히스패닉 인구는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고 로스안젤레스 같은 대도시에서 이미 주류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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