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보트 공학의 결정체인 첨단 사람모양 로보트가 가정에서 활약할 날이 멀지 않았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팀은 구글의 연구자회사와 협력해 ‘모바일 알로하’라는 로보트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로보트 개발 결과를 공식 발표하기 전 론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관련 자료를 올렸다.
‘모바일 알로하’는 마치 바퀴가 달린 작은 탁자에 노트북 컴퓨터와 로보트 팔이 달린 모습이다. 하지만 연구팀이 공개한 영상 속‘모바일 알로하’는 옷을 개이고 설거지 하고 료리와 청소도 척척 해낸다. 사람의 수동으로 특정 동작을 수십회 반복 학습시킨 결과, ‘모바일 알로하’는 다양한 가사로동에서 90% 안팎의 성공률을 보였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속 한 장면처럼 동작이 정교하다.
‘모바일 알로하’의 가장 주목할 점은 AI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사람이 그때그때 조종하지 않아도 로보트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비결이다. ‘모바일 알로하’에 적용된 AI는 ‘모방학습’이라는 방식으로 기능을 숙달한다. 사람이 두 팔로 로보트를 직접 작동해서 동작을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학습을 반복할수록 로보트의 동작 성공률은 높아진다. 50번 정도 학습을 시키면 대부분 가사로동을 제법 능숙하게 따라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바일 알로하는 설거지, 의자 정리 등 간단한 일의 경우 80~90% 확률로 성공했다. 다만 료리처럼 비교적 복잡한 작업 성공률이 아직 40%에 그치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이다.
‘모바일 알로하’는 사람모양 로보트 기능의 확장성과 범용성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개별 동작마다 일일이 코드를 입력해 명령하지 않아도 로보트 AI의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그 덕에 불과 3명인 스탠포드대학교 연구팀은 로보트 개발은 물론 수십가지 동작을 빠른 시간에 학습시킬 수 있었다. AI를 품은 덕분에 이제까지 나온 어느 로보트보다 다양한 성능을 갖춘‘슈퍼 로보트’가 되는 것이다. 당장 사람을 대신해 가사로동은 물론 동력만 높이면 산업현장 투입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모양 로보트는 인체를 닮아 기존에 사람이 하던 다양한 일을 대신하는 데 적합하다. 앞으로 로보트 산업의 사업성이 확보되고 구체적 활용방안이 마련된다면 공장은 물론 가정에서 사람모양 로보트를 사용하는 광경이 그리 먼 미래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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