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 된’ 파충류 화석 일부 위조 드러나
아일랜드 연구팀 “연조직 추정 어두운 색은 페인트…가짜 화석은 아냐”

2024-03-04 05:10:38


트리덴티노사우루스 안티쿠스 화석과 다양한 분석 사진: A) 트리덴티노사우루스 안티쿠스 화석. B) 화석 표면 형태(높이) 사진. C) 전체 표본의 자외선(UV) 형광 사진. D) A사진의 앞발 어깨 부분(D) 확대 사진. E) A사진의 뒤다리 골반 부분(E) 확대 사진. 눈금 막대는 20밀리메터(A), 5밀리메터(D), 3밀리메터(E).

1931년 이딸리아 알프스산맥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초기 파충류 화석 ‘트리덴티노사우루스 안티쿠스’가 일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1931년 이딸리아 알프스에서 발견돼 초기 파충류 진화 리해에 중요한 표본으로 여겨져온 트리덴티노사우루스 안티쿠스의 화석이 일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바위와 대비돼 어둡게 보이던 몸의 륜곽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연조직이 보존된 것이 아니라 페인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발렌티나 로시 박사팀은 19일 과학 저널 고생물학에서 이딸리아 알프스에서 발견된 2억 8000만년 전 파충류 트리덴티노사우루스 안티쿠스 화석에서 그동안 연조직이 보존된 것으로 알려진 부분이 페인트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정밀 분석 결과 화석에서 주변 바위보다 어둡게 보이는 몸 륜곽은 연조직이 아니라 페인트로 밝혀졌다며 앞으로 이 화석을 연구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트리덴티노사우루스 안티쿠스는 2억 8000만년 전 초기 파충류 그룹인 원룡류(原龙类)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은 발견 당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도마뱀·이구아나처럼 두개골에 구멍이 2개인 이궁류 파충류는 2억 5000만년 이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화석 전에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이궁류 파충류 화석은 1억 6800만년 전 것이였다.

연구팀은 특히 이 화석은 몸 륜곽이 바위보다 어두운색을 띠고 있어 피부가 보존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지만 화석화된 이 피부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화석 표면에 대한 현미경 분석과 자외선 사진을 리용한 조사를 통해 도마뱀 모양의 어두운색 륜곽이 피부조직이 아니라 표면에 칠해진 검은색 페인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현미경 분석 결과 몸 륜곽을 이루는 물질의 질감과 구성이 화석화한 실제 연조직과 일치하지 않았고 자외선 사진 분석에서는 표본 전체가 일종의 코팅 물질로 처리됐음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과거에는 화석을 광택제·래커 등으로 코팅하는 게 일반적이였고 이것이 표본 보존에 필요한 경우도 있다면서 코팅층 아래에 고생물학적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원래 연조직이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몸 륜곽은 화석의 외관 향상을 위해 페인트를 발랐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연구에서 이 표본을 사용할 때는 이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가 화석이 가짜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보존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뒤다리 뼈, 특히 대퇴골은 진짜 파충류의 것으로 보이고 이번 분석에서 악어 비늘과 같은 골격 비늘로 불리는 작은 뼈 비늘이 등으로 추정되는 부위에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는 현대 분석 고생물학과 엄격한 과학적 방법이 어떻게 거의 100년 된 고생물학적 수수께끼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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