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숙명 (외 4수)□ 황희숙

2024-04-26 08:06:13

산 오르는 력사, 바라보이는 섬

그곳에 홍합의 맛집이 있다


륙지와 바다의 계선이

바람의 향연 지펴올리면

밀려오는 파도는

어부의 태양으로 팔딱거린다


동틀녘, 사무치는 심해

낚시에 물려오는 참치의 한생이

선반에 팔딱거린다


소망의 숨결, 배머리 감돈다

고기배 기다림마다

세월 끌고 회전하는데


또 한자락 산허리,

래일의 기다림에 손 내밀고 있다



그날의 협주곡


초불이 흘린 눈물

또 한장의 책장 번져놓고

새들이 춤추는 걸

침묵으로 지켜보고 있다


허공에 걸린 달 흐느끼고 있다

거문고의 멜로디

갈대의 언약 주어담을 때


사구려도

산허리 감아안고

피아노의 시선 틀어잡는다


설중매화

얼굴 붉히는 바람의 꼬리에

아미 숙이고 있다





둥글게 살라는 한마디에 모멘트가 끌려간다. 바위의 웃음소리는 커피향 따라 피여오르고, 꽃들이 흘린 눈물, 자국마다 환생으로 하트의 분계선 넘는다. 물결이 출렁, 흠뻑 젖은 회전등 배꼽춤에 어둠 되여 흐르고, 장막의 추락엔 별빛 미소가 유령들 소용돌이에 뿌리내린다. 작은 섬엔 붉은 플랫폼 하나…



5월 한순간…


배전에 부딪치는 파도가

꽃으로 피여나는 물보라에

등대의 앞길 밝혀준다


그물에 팔딱이는 허겁마다

밀물에 잠겨 나트륨의 일기를 쓴다


백사장, 출렁이는 파도

꽃잎에 이슬로 딩군다 하여도


갈매기 울음울음 내려앉는

무지개 색상

한일자로 부서져내린다


바다의 언어, 묵상의 계단 닦는다



망향


바람의 허리에 매달린

구름의 눈물

유령의 밭고랑에

커피향 쏟으며

사념의 메시지로 울려퍼진다


세배 받는 그림자

겨울 지켜선

물소리 천만리

노래로 동여놓으면

숨결은

확성기의 쑥대밭 걸어나가고


슬픔 머물다 간

나비의 날개짓

돌틈 사이로

자국자국 꽃펴나고 있다


동그란 웃음

천렵의 계절 흔들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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