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정 (외 4수)□ 김철

2024-05-10 06:33:56

푸르른 바람의 언덕 찾아

나비의 춤자락 따라가면

시름을 모르던 동년시절

정겨운 고향의 마을 입구


새들이 노래를 불러주는

꽃피는 앞뜨락 살구나무

푸르른 하늘가 구름꽃은

싱그런 바람에 피여나고


흐르는 앞내가 맑은 물결

물새도 실버들 춤자락에

흥겹게 하늘을 날아예는

내 자란 정다운 고향이다



마음의 숲


조용히 가슴을 더듬어서

어둠의 공간에 묻혀가면

추억의 향기로 피여나는

그대는 하아얀 꿈결 따라


어둠을 스치는 바람깃에

하늘에 별빛은 싸늘하게

령롱한 이슬빛 추억으로

가슴에 하얗게 스쳐와서


흐르는 세월의 바람 따라

계절은 말없이 흘러가고

마음의 숲에서 잠 못 드는

내 작은 하아얀 령혼이여



민들레 언덕


밤이면 하아얀 꿈을 찾아

등굽은 할매의 언덕으로

조용히 추억길 밟아가면

가슴만 아련히 눈물 젖어


힘겹게 인생길 오르내린

할머니 숨겨운 숨결 따라

바람에 색 바랜 언덕 우에

머리칼 흩어진 하얀 세월

가난한 세월을 휘여감고

허기 찬 허리띠 조르신 채

힘겨운 세월의 숲을 헤쳐

풀잎에 이슬을 적셔놓고


흩어진 머리칼 세월바람

아픔을 밟아간 기억으로

색 바랜 세월을 돌아보면

할머니 인생만 눈물겹다



우리 가락


하얀 구름 피여나는

하늘가에 뭇새들도

즐거웁게 날아예는

한자락의 풍경 속에


노래 되고 춤이 되여

맥박으로 스며드는

세월따라 덩실덩실

어깨춤이 흥겨웁고


전설 따라 전해오는

풍악소리 끊임없이

농부들이 신이 나는

풍년가락 춤이로다



감자꽃 필 때


해마다 감자꽃 피여나면

길다란 사래밭 기억으로

가슴에 맺히는 설음 많은

할머니 세월의 언덕 따라


가슴이 아프게 안겨오는

할머니 가냘픈 손끝으로

피워낸 할머니 감자꽃은

하얗게 꿈결에 피여나서


숨겨운 할머니 허리 굽은

휘여진 칠월의 감자밭에

땀으로 스며든 추억으로

  가슴에 하얗게 피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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