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서 보는 시민의식□ 맹영수

2024-06-21 09:47:46

요즘은 공원산책로는 물론, 기타 공공장소에서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은 반려동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행인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이 사납게 행인에게 달려들어 시비거리가 생겨나는가 하면 반려견의 배설물을 그대로 방치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

반려동물사육조례는 언녕 제정되여있다고 한다. 그 사육조례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데리고 거리에 나설 때면 목에 사슬을 걸고 배설물 방지 받치개를 띄워야 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반려동물 주인들은 시민의식의 결여로 인해 사육조례를 무시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페를 끼치고 있다.

타지역 사람들이 연변에 놀러오면 깨끗한 환경과 드높은 시민의식에 놀라면서 모두 엄지손가락을 쳐든다. 하지만 연변사람으로서 나는 곳곳에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 잔소리를 하고 싶어진다.

례컨대 축구의 고향인 연변은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허나 흠장경기가 끝나고 보면 일부 관중석에는 여전히 음식쓰레기를 비롯한 일상 쓰레기들이 남아있는 현상들을 볼 수가 있어 도리머리를 젓게 된다.

교통규칙은 생명안전에 직접 관계되는 준칙이다. 허나 길거리에는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차를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부 행인들은 여전히 인도의 신호등을 지키지 않고 제 갈길만 재촉한다. 그들은 교통규칙은 오직 기동차 운전수들만 지켜야 되는 준칙으로 착각하고 있으며 늘 자기는 약자라는 관습에 물젖어있다.

우에서 든 실례들은 당면 일부 시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그만큼 일부 시민들의 시민의식은 도시문명 건설에 퍼그나 뒤쳐져있어 물을 흐리고 있다. 전반 시민의식이 앞서가는 연변에서 아직 이런 것들이 틀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에겐 늘 나 한 사람쯤이야 하는 요행 심리가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청결이나 정신문명은 환경미화원이나 기타 정부의 일로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지어 일부 사람들은 도시가 티없이 깨끗하면 환경미화원들이 밥통을 잃지 않겠냐는 쓸데없는 근심들이나 하고 있다.

일찍 90년대에 로씨야에 다녀온 적이 있다. 알다싶이 적지 않은 로씨야사람들은 술을 물처럼 즐겨 마신다. 휴식일이면 워드까에 얼굴이 붉어진 취객들을 도처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로씨야 도시의 이색적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로씨야인들이 술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아무 곳에나 배뇨를 하지 않으며 인적이 드문 한밤중에도 신호등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점에 크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실 시민의식은 이렇게 작은 일에서 표현된다. 시민의식이 높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무 곳에나 침과 가래를 뱉거나 배설을 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공공장소에서 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말하는 톤이 낮고 전화벨소리도 낮춰놓거나 진동에 놓으며 매사에 타인에게 불편을 끼칠가 봐 항상 조심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는 그 그림자마저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시민의식은 곧 그 사람의 내면세계이다. 도시문명은 나무를 심고 화단을 가꾸는 데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살기 좋은 문명도시는 문명한 시민의식이 뒤받침되여야 실현될 수가 있다. 내 몸의 위생과 내 가정의 위생을 지키듯 내 도시의 청결을 지키고 드높은 시민의식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도모해야만 우리의 도시가 보다 깨끗하고 아늑하고 활기찬 문명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작은 언행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가원을 만든다. 우리 연변의 문명정도의 발전에는 우리 모두의 몫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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